심사평 1

정림학생건축상 2023의 발제를 하고 심사를 진행하면서 몇 가지 기대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건축공모전으로서 스테이의 공간적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심사의 중심에 두었지만, 건축공모전 이상의 가치 또한 찾아보고자 하였습니다.

코로나 판데믹을 계기로 우리의 자연과 문화를 돌아보고 국내에서 다양한 여행을 즐긴 것처럼, 이번 공모전을 통해 우리가 아직 발굴하지 못한 특별한 여행지를 발견하기를 바랐습니다. 이러한 바람은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고르게 대상지가 선정되었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치지 못한 다양한 장소를 발굴하였습니다. 많은 경우, 멋진 풍경만이 아닌, 지역적 의미가 있고 장소에 애착이 가득 보이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이러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와 지역성을 기반으로 완결된 지역 여행이 만들어졌습니다.

또다른 기대는 여행의 사회적 의미에 대한 탐구입니다. 지금 도래하는 여행 방식은 단순히 휴식과 관광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일과 여행의 합일인 워케이션, 인류의 환경 파괴를 반성하고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에코투어리즘, 게스트 심신의 건강을 목표로 하는 웰니스 호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중심의 여행 등, 현대 사회의 요구와 사회 문제에서 시작된 새로운 여행의 의미에 대한 제안을 기대하였습니다. 이런 측면을 건드린 몇몇 의미 있는 작품들은 있었으나 완성도 높은 제안으로 다가오는 작품은 적어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미래의 여행은 더 큰 의미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차원의 지역성 발굴과 해석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판데믹의 종식에 가까워지며 우리의 여행 제한이 끝나자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해외로 떠나고 있습니다. 그간 억눌렸던 다른 나라의 문화 체험에 대한 욕구와 기대감이 안정되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우리의 문화와 자연에 집중할 때가 올 것이라 믿습니다. 한편, 세계 대중문화의 주류로 오른 우리의 위상을 볼 때 세계인은 이제 우리의 자연과 지역성에 관심을 가질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로벌과 로컬은 반대말이 아니다. 서로를 빛나게 해주는 1대1의 개념이다’라고 이야기한 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말처럼, 글로벌의 관심이 우리의 로컬을 집중해올 시점에 학생들이 바라보는 지역성과 이에 대한 해석을 보고 이것이 글로벌의 관점에서 공감될 수 있는지 관심 있게 보았습니다.

이번 공모전에 제출된 모든 작품들을 평가하고, 본선에 오른 15개의 작품의 공개 심사를 하며 하나하나의 작품은 저에게 특별한 여행으로 다가왔습니다. 제안의 깊이나 신선함의 정도는 차이가 있겠으나, 제출된 모든 작품들의 땅을 찾아보고 일정을 확인하고 제안된 내용을 스스로의 체험으로 연결하는 일련의 과정은 제가 여행을 계획하는 그 과정과 기대감과 동일한 과정이었습니다. 이번 공모전에서 작품으로 경험한 여행은 현실의 여행이 그러하듯 제게 설렘과 영감을 주었습니다. 공개된 수상작을 보면서 여러분도 이 여행을 함께하기를 기대합니다.

- 심사위원 노경록


심사평 2

취향거처, 다름의 여행

‘취향거처, 다름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던져진 ‘스테이’라는 주제는 최근 10년간 다양한 경로를 거쳐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모전에 참가할 학생들이 스테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MZ라 불리는 세대가 스테이라는 공간에 어떤 경험을 담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하며 제출물들을 기다렸습니다.

300곳이 넘는 전국의 매력적인 공간들과 그보다 더 많은 페르소나들이 경험하는 새로운 스테이의 제안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은, 지금 이 시대의 얼굴들 같았습니다. 사라져가는 매력적인 지역과 자원에 대한 이야기, 사회적인 이슈를 던지고 개인의 취향을 쫓는 페르소나의 이야기, 추억을 되살리고 새로운 미래를 그리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경험의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 앞으로의 스테이가 얼마나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스테이라는 문화와 산업

어느 시대나 그랬듯 여행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문화 중 하나로 최근 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의 깊이를 더 깊고 다양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여행지는 물론이고 여행의 시간 동안 꽤 오랜 시간을 보내는 스테이라는 공간은 그동안 수많은 변화를 거쳐 지금 이 시대에 자리 잡은 하나의 결과물입니다.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매력적인 지역은 언제든 스테이라는 산업이 떠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축과 경험과의 경계

스테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은 유난히 건축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에게 경험이라는 숙제를 요구합니다. 주택, 상업시설 등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보던 건축물은 그 용도를 담는 그릇이지만, 스테이라는 건축은 경험을 담는 그릇입니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한 장면 한 장면 그려가며 그들에게 필요한 세심한 배려와 디자인을 담아 공간을 완성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스테이는 하루를 넘는 시간을 꼬박 보내는 동안 건축과 디자인이 갖는 매력을 충분히 느끼고, 우리의 일상을 변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MZ 세대가 갖는 경험의 방향과 깊이

이번 정림학생건축상에 제출된 수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앞으로의 세대가 살아갈 미래를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현재 사회와 제도를 읽는 시선으로부터 그들의 페르소나가 표현되어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가 경험의 전제가 되었고, 다양한 기술의 발전과 제도의 개선을 통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작품에 묻어났습니다.

학생 건축이 보여줄 수 있는 미래

스테이는 통상적인 건축의 틀에서 꽤 멀리 벗어나 있습니다. 오히려 건축가의 업역 바깥에 있다고 여겼던 매력적인 부분들이 한데 모여 더욱 새로운 스테이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겠지만, 학생들이 보여준 다양한 시도들로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만들어질 스테이를 비롯한 새로운 영역의 건축물들이 단순히 멋진 건축물이 아닌 사회와 문화와 경험을 담는 하나의 결정체로서 완성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심사위원 박중현


심사평 3

경계에서 꽃을 피우다.

정림학생건축상 2023에서 ‘취향거처, 다름의 여행’이란 주제를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건축은 새로운 시각, 기술,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경험들과 연계되며, 다른 영역과의 경계에서 새로운 꽃을 피우는 과정이라 여겨졌습니다. 열정과 진심을 다해 끝까지 공모전에 임해준 모든 분들께 애정의 마음을 전합니다.

참가자 여러분이 보여준 상상력은 분명 새로운 변화의 씨앗이 되며 이전과는 다른 가치의 장을 열어주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입니다. 여러분의 열정에 저도 큰 힘과 에너지를 받았고 앞으로의 여정을 저도 더 깊은 애정으로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정림건축문화재단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멘토 이상묵


최종 심사 결과

대상

  • 2023-00024 하루의 탄생 / 박희준, 강민정(아주대학교 건축학과), 장예린(홍익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학과)
  • 2023-00110 결정화 / 정수이, 신동휘, 이인혁(고려대학교 건축학과)
  • 2023-00183 나홀로 왔섬 / 문용제(인하대학교 의류디자인학과), 서홍승(인하대학교 건축학과), 정서연(인하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 2023-00199 서산육도 / 한승주, 김영훈, 박유빈(충북대학교 건축학과)
  • 2023-00292 망월여정 / 이민재, 오창경(인하공업전문대학 실내건축과)

특별상

  • 2023-00153 Holo_lighthouse / 이정준, 박민서, 길태혁(동아대학교 건축학과)

입선

  • 2023-00002 탐조가 / 신창배, 서예은, 서창연(경희대학교 주거환경학과)
  • 2023-00017 Nightrip / 김태규, 김동범, 오동근(국민대학교 건축학부)
  • 2023-00021 몽유록 / 강재현, 박지훈(조선대학교 건축학과)
  • 2023-00093 biquence / 이승준, 공문영, 최연재(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 2023-00094 스테이 차림 / 윤지웅, 이희섭(경북대학교 건축학부)
  • 2023-00120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 박윤빈, 서연주(세종대학교 건축학과)
  • 2023-00163 스테이 우릉우릉 / 오정은, 정효원, 안민영(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건축설계학과)
  • 2023-00266 Digging Trip / 강서연, 김가영, 김민준(삼육대학교 건축학과)
  • 2023-00307 향수 / 김재현, 신효근, 이수원(세종대학교 건축학과)

대상 - 하루의 탄생

박희준, 강민정(아주대학교 건축학과), 장예린(홍익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학과)

자연은 끊임없이 우리 앞에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사라진다. 자연은 매일 새로운 하루마다 또 다른 아침을 선사하며 우리를 맞이한다. 속도와 경쟁 중심의 현대 사회 속에서 인간의 삶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비교하여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간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잠시 멈춰 놓고, 자연 속 ‘느림’의 요소를 가진 것들에 주목하며 천천히 음미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근미래의 여행은 과도한 일상의 습관과 속도로 인해 잃어버린 감각적 인식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곳 ‘하루의 탄생’은 느림의 요소를 가진 것들, 특히 자연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그중에서도 소금이 가지고 있는 상태 변화라는 독특한 특성을 이용해, 시간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각각의 소금 결정 공간들 속에서 사람들이 자연 현상에 담긴 느림의 미학을 경험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일상생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한편, 건축 재료로써 소금 결정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안한다. 스테이 ‘하루의 탄생’은 현대인들에게 매 순간 살아있는 존재로서 아침마다 햇살을, 저녁마다 어두움을 맞이하는 기쁨을 나누고 피에르 쌍소의 ‘삶이 행운의 기회’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대상 - 결정화

정수이, 신동휘, 이인혁(고려대학교 건축학과)

스테이 ‘결정화’는 독특한 지역성을 가진 부안군의 곰소염전을 점차 심화되고 있는 지역•문화소멸의 위협으로부터 보존하고, 이를 재해석하여 스테이로서 제시한다.

여행은 단순한 장소 이동을 넘어 낯선 타지의 일상을 경험하며 자아를 탐구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여행객의 선택이 여행을 만들어나간다. 한편, 근미래의 여행은 초개인화라는 사회 양상에 따라 생체분석을 통한 맞춤형 어메니티 및 서비스 제공,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한 여행의 확장, 이를 모두 통합한 앱 등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소금을 만드는 곰소염전처럼, 본 프로젝트는 부수적인 것들을 덜어내고 본질을 남기는 ‘결정화’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는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낡은 소금창고의 외피를 덜어내고, 골조를 드러내는 건축 언어로도 표현된다. 이때 염전은 물과 바람이 만나는 장소로 해석되어, 스테이 내외부는 지역성을 환기하는 바람과 물의 공간들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여행객은 소금결정의 형태를 본 딴 결정함에 여행지의 “결정”을 모으며 자신의 취향을 사색할 수 있다. 이는 여행의 기념물인 한편, 디지털 갤러리에 전시되는 전시물이다. 이때 이들이 전시되는 창고는 기존 소금보관 창고에서 전시의 공간인 갤러리로 탈바꿈되었다. 이는 시간과 취향을 온-오프라인 상으로 축적함으로써 물질과 비물질을 잇는 다리이자 소통의 광장으로 작용한다.


대상 - 나홀로 왔섬

문용제(인하대학교 의류디자인학과), 서홍승(인하대학교 건축학과), 정서연(인하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현시대에 필요한 여행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 답을 현시대와 현시대 사람들의 특성에서 찾았다. 현시대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이중성에 대한 욕구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짬짜면, 지킬 앤 하이드, 두 브랜드 간의 콜라보레이션 등 사람들의 이중적인 욕구가 반영된 음식, 캐릭터, 상품 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이중성이 어느샌가 인간의 행위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은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공동체에 대한 결핍을 느꼈다. 하지만 팬데믹 종말 이후 공동체 생활이 다시 시작되자 사람들은 개인 생활에 대한 욕구와 갈망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함께 있고 싶지만 혼자 있고도 싶은 이중성을 지닌 사람들’을 위한 스테이를 제안한다.

여행지로 사람들의 이중적인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황산도 갯벌’을 선택하였다. 갯벌의 특성인 밀물과 썰물에 따라 스테이의 물리적 환경이 변화하며, 함께하는 공간이 되기도, 혼자만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 같은 ‘나홀로 왔섬’, 나와 닮은 스테이에서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


대상 - 서산육도

한승주, 김영훈, 박유빈(충북대학교 건축학과)

초연결시대는 끊임없는 사회적 연결을 만들어내며, 이와 동시에 지속적인 연결로 인해 초개인화 시대가 가속화된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원시적, 사회적, 개인적 공동체로 재구성하고 근미래의 여행을 제안하고자 한다.

서산 땅 위의 섬이라는 뜻의 서산육도는 사회와 개인의 정체성을 투영하여 이해할 수 있다. 바다로 둘러싸였던 대섬 주변은 간척되어, 갯벌과 바다가 논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곳을 여전히 본래의 정체성이 담긴 이름 ‘대섬’으로 부른다. 따라서 대섬(서산육도)의 원시성을 복원하고 바다와 논의 어휘로 공간을 규준하고 땅의 시간의 층위를 드러내었다.

또한 목적에 따른 이동성 속에서 시간, 장소 그리고 행위가 얽히는 지점이 ‘개인적 공동체’로의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하며 네트워크, 시각적 연결성, 공간에서의 복합적 행위를 고려해 공간을 배치하였다.

서산육도에서 누군가의 취향이 아닌 자신만의 공간을 구축하며, 우연과 개인의 취향이 만들어낸 여정이 자신과 공동체를 찾아가는 재인식의 여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대상 - 망월여정

이민재, 오창경(인하공업전문대학 실내건축과)

우리는 이번 주제를 고민하며 근미래의 여행이나 거시적인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 우리의 취향과 경험을 담은 진솔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를 질문하며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떠오른 장면들은 우리가 모여서 했던 작업들과 추억들이었고 그 배경은 무대 위에 스포트라이트가 켜진 듯한 밤이었습니다. 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서 겨울날 새벽에 패딩을 걸쳐 입고 나갔을 때의 서늘한 밤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는 밤이었습니다.

괴테는 ‘밤은 모든 아름다움의 어머니’라고 말했습니다. 수많은 창작가들은 밤의 아름다움에 대해 예찬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여행의 관점은 새로운 영감이 필요한 창작가들을 위한 밤의 여행입니다. 낮이 아닌 밤에 여행을 떠남으로써 영감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어 어둠 속에서 사유의 시간을 가집니다. 밤의 여행에서 창작가들이 영감을 얻는 오브제로 설정한 것은 달입니다. 달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주고 시선을 사로잡아 많은 이들이 달을 보며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달빛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것은 우물이며, 우물과 달은 깊은 연관성을 가집니다. 우리는 검붉은 달의 섬, 자월도 절벽에 사이트를 정하고 거대한 우물을 만들어 섬의 바위와 달을 투영시켜 매스를 생성했습니다.


특별상 - Holo_lighthouse

이정준, 박민서, 길태혁(동아대학교 건축학과)

인간이 출현한 이래, ‘떠남’이라는 행위는 언제나 발생하였다. 생존하기 위해, 경험하기 위해, 깨닫기 위해. 새로운 공간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변함없지만, 이를 담는 공간은 시대적 가치를 반영한다. 그렇다면, 포스트코로나의 여행은 어떻게 변화하여 우리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 것인가.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담은 미래의 우리 세대가 일상 속에서 벗어나 홀로 고립되어 자신의 취향을 만끽하기를 바란다.

‘Holo_Lighthouse’는 가덕도 등대를 중심으로 한 절벽에 위치한다. 스테이로 향하는 고립의 여정에서 의도적인 홀로됨을 통해 자기 자신에 집중하기를 원한다. ‘Zone Out’은 스테이의 메인프로그램으로, ‘멍 때리다’라는 의미로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뇌를 쉬게 하는 적극적 무념무상의 휴식이다. ‘Preference Wall’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공간을 가변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건축적 장치이다.

우리는 ‘비일상적 공간 속 독립적 정주를 향유하는 스테이’인 ‘Holo_Lighthouse’에서의 하루를 통해 우리 세대의 새로운 여행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입선 - 탐조가

신창배, 서예은, 서창연(경희대학교 주거환경학과)

자신을 비추는 집, 탐조가는 새들의 움직임을 보며 사색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대규모의 철새 무리 군무는 사람들의 감탄과 부러움, 위안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사이트는 철원 철새 도래지로 매년 수많은 겨울철새들이 월동하는 휴식처입니다. 겨울에도 따듯한 물이 흘러 먹이를 구하기 쉽고, 러시아, 중국, 일본의 중간의 위치한 국제적인 철새도래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동쪽으로는 한탄강이, 북서쪽으로는 평야 지대가 펼쳐져 있어 평지와 강의 모습을 동시에 즐기며 새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탐조라는 단어에는 ‘조류의 생태나 서식지를 관찰한다’는 뜻과 ‘무엇을 밝히거나 찾아내기 위해 빛을 멀리 비춘다’라는 두 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때문에 프로젝트 이름 ‘탐조가’에는 ‘조류를 관찰하는 사람’과 ‘자신의 내부를 비추고 밝히는 집’이라는 의미 모두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탐조가의 설계원칙은 철새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탐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으로 우데기, 스테이 내부, 탐의 공간인 3중 레이어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밤에는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우데기를 닫아 철새에게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또한 탐의 공간은 한탄강의 두루미를 탐조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했습니다.


입선 - Nightrip

김태규, 김동범, 오동근(국민대학교 건축학부)

사람들은 선천적인 수면유전자를 지니고 있지만, 전통적인 사회구조 안에서는 본인에게 맞는 수면시간대를 선택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수업, 재택 근무 등의 결과로 노동의 자율성을 가지게 되면서 올빼미형 사람도 원래의 수면패턴을 추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에 구속받지 않으며 감각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스테이를 계획했습니다.

스테이는 서해에 위치한 섬이기에 조수간만의 차로 진입이 제한되는 시간이 발생합니다. 진입시퀀스를 지나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자연환경과 코스믹 오더, 파빌리온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쌓게 됩니다. 스테이는 이런 레이어들의 연장선상에 계획되었습니다.

스테이는 기암괴석에서 시작해 갈대평원, 암석 해변, 갯벌과 서해바다를 직접 맞닿는 곳까지 하나의 축선에 올려져있으며 각 특성에 맞춰 눈뿐이 아닌 몸 자체로 자연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배치 및 디자인되었습니다. 사용자는 본인의 경험들을 감각이 제한된 암실에서 브로셔에 기록할 수 있습니다.


입선 - 몽유록

강재현, 박지훈(조선대학교 건축학과)

짧은 순간 반짝이고 휘발되는 기억이지만, 그 잠깐의 기억을 떠올렸을 때 두근거림이 기분 좋은 온도로 몸을 적당히 데워 주는 것, 여행은 좋은 꿈을 꾸는 것이다. 

따라서 일상의 레이어에 한발 걸쳐 있지 않고 완벽히 꿈같은 비일상으로의 여행을 보낼 수 있는 온전한 쉼이 있는 공간, 온 힘을 다하여 쉬고 한껏 여유 부릴 수 있는 아늑한 공간, 일상에서 닿는 것들이 닿지 않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꿈속에서처럼 온전히 지금을 즐기는 공간, 어쩌면 당신의 가장 솔직한 이야기가 쓰일 수 있는, 아늑하고 몽롱한 공간, 비일상의 다양한 가능성이 쓰여 나갈 수 있는 공간 ‘몽유록’을 제안한다. 


입선 - biquence

이승준, 공문영, 최연재(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미래의 여행은 biquence를 통해 짧아지고, 가까워지고, 다채로워 질 것 입니다.’

바쁜 현대인, 여행에 갈증을 느끼는 워커홀릭들에게 일상의 피로, 시공간적 제약은 여행을 그림의 떡으로 느끼게 합니다. 따라서 저희 팀은 앞으로의 여행이 더 짧아지고 가까워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biquence는 bike와 sequence 그리고 stay의 합성어로 여행수단으로서의 자전거, 전략적으로 디자인된 시퀀스, 자연과 가까워지는 스테이가 더해져 도심 속 일상에서 벗어난 완벽한 자연속 비일상을 경험하도록 합니다.

시퀀스 디자인은 능내 기존의 자전거 인프라를 활용하고 연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터널을 통과해 강 위를 달리고 숲속을 지나는 자전거 전용도로 곳곳에 프로그램을 배치 함으로써 biquence만의 시퀀스를 완성하였습니다. 보통은 숙소 내에서 해결되는 리셉션과 라운지와 같은 프로그램을 외부로 분리하여 다채로운 시퀀스를 구성하고 분리한 외부공간들을 오가는 수단을 자전거, 도보 등으로 다양하게 설정함으로써 변화하는 시퀀스의 속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입선 - 스테이 차림

윤지웅, 이희섭(경북대학교 건축학부)

우리는 여행을 가기 전 고민을 한다. ‘첫째 날에는 바다를 갈 건데 뭘 입지?’, ‘마지막 날에는 전시회를 가는데 어떤 분위기가 어울릴까?’ 와 같은 고민이다. 하지만 옷은 여행의 짐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옷을 칭기느냐, 짐을 줄이느냐 두가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 하기 위해 여행지에 있는 스테이에서 옷을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스테이에는 여행객 뿐만 아니라 의류 브랜드들도 입점한다. 의류 브랜드는 여행객에게 옷을 제공하여 짐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여행객은 의류브랜드의 모델이 되어 옷을 입고 홍보를 하며 구매까지 한다. 이러한 공생관계는 쇠퇴되어 가던 대구의 지역성인 섬유·패션산업의 재도약을 이루게 한다.

스테이의 이름인 ‘차림’은 ‘상황에 맞는 옷’이라는 뜻을 가진 드레스 코드를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여행객들이 스테이 차림을 통해 자신만의 차림을 완성해 나가길 바란다. 더 나아가 여행 이후의 일상에도 새로운 영감이 되어 주길 바란다.


입선 -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박윤빈, 서연주(세종대학교 건축학과)

코로나19 팬데믹은 MZ세대에게 자기관리, 특히 건강관리 열풍을 일으켰다.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는 엔데믹 시대. 통제 불가능한 사회 속에서, 유일하게 통제 가능한 나 자신에 관심을 두는 현상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지속적 트렌드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편안한 휴식과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일차원적인 여행보다는 정신적, 육체적 케어를 통해 자신을 돌보는 여행이 트렌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며 자기관리에 집중하는 MZ세대를 위한 바다 위의 스테이를 제안한다. 블루 스페이스는 심리학적으로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치유효과를 가진다. 잔잔하고 조용한 갈남마을, 인적이 닿지 않는 바다 위에서 그들은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해 몸과 마음을 다듬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단순히 편안하게 쉬는 것을 넘어 일상 속에서 쉽게 마주할 수 없는, 현실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이 담긴 스테이,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입선 - 스테이 우릉우릉

오정은, 정효원, 안민영(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건축설계학과)

각자의 모든 취향이 존중받는 초개인화 시대, 근미래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상상이상의 변화가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빠르게 앞을 향해 달려가는 시대일 것이다. 그 생활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일상을 반복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출근시간 지하철을 타고, 정신없이 일과를 보내고, 저녁이 되면 지하철에서 많은 사람에 치이며 집에 돌아온다. 꿀 같은 주말이 와도 이제는 너무 많은 감성 카페, 전시, 공원 등 어디를 가나 너무 많은 사람들에 더 이상 어딘가를 가는 것이 힘들어 집에 머물게 된다. 모든 걸 뒤로하고 해외로 훌쩍 떠나던 옛날이 그립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한민국 밖으로의 여행은 이제 불가능하다.

이런 현실에서 진정한 휴식과 나만의 취향을 찾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 할까. 그 답을 시공간을 뛰어 넘어 과거의 울릉도에서 찾았다. 과거로 돌아가 스스로를 일상으로부터 단절시키고 그곳에서 새로운 나만의 취향과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공간, 울릉도 현포리, ‘스테이 우릉우릉’을 전한다.


입선 - Digging Trip

강서연, 김가영, 김민준(삼육대학교 건축학과)

디깅 모멘텀은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소비 트렌드로, 자신만의 가치를 위해 특정 품목이나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디깅 소비에서 발현되었다. 이러한 소비 형태는 근미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여행 형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을 주장한다. 취미 혹은 철학 등에서 더 탐구하고 깊게 알아가려는 행위 자체가 근미래의 여행이 될 것이다.

본 설계안은 비거니즘이란 철학을 하나의 예시로 디깅 트립의 근미래적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더 깊은 비거니즘을 찾으러 신월리로 떠나는 사람들의 여정을 제안함으로써 철학, 취미, 인물, 유행 등 하나의 키워드를 설정하고 깊게 파는 여행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입선 - 향수

김재현, 신효근, 이수원(세종대학교 건축학과) 

'향수'는 도심속에서 목욕탕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치에 주목했습니다. 사회의 변화로 인해 목욕탕이 사라져가는 상황속에서, 목욕탕이라는 공간이 다시 만들어진다면 어떠한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저희가 생각한 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씻기 위한 기능적인 공간이 아니라 그곳에서 여유를 찾고 마음을 비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또 도시인들을 위한 스테이는 이들이 번잡하다고 느끼는 도시속에서도 고요함과 따뜻함을 줄 수 있는 내밀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곳 스테이의 목욕탕 공간들은 이용자들에게 모두 열려있지만,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작은 규모의 다양한 공간들을 계획했습니다. 이용자는 이곳에서 맨몸에 닿는 물을 느끼고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이곳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전체 일정

  • 참가 신청: 2022년 11월 7일(월)~2023년 1월 5일(목)
  • 주제설명회: 2022년 11월 24일(목) 오후 7:00 온라인(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 과제 제출: 2023년 1월 16일(월)~19일(목)
  • 1차 심사 기간: 2023년 1월 25일~2월 15일(수)
  • 1차 심사 결과 발표: 2023년 2월 16일(목)
  • 최종 공개 심사: 2023년 3월 4일(토) 오후 1:00
  • 최종 심사 결과 발표: 추후 공지
  • 일정 변경 시 뉴스, SNS, 이메일 등으로 공지합니다.

초대의 글

시대는 바뀌고 기술은 진화합니다. 우리가 배워왔던 역사 안에서 공간은 결국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며 새로운 양식과 이즘을 만들어왔습니다. 지금의 시대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 단연코 ‘초개인화’의 시대일 것입니다. 이런 때에 여러분이 보여줄 여행의 공간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공명을 일으키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여러분은 그 변곡점에 선 세대이자 누구보다 큰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그러니 도전적인 모습과 더불어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너무나 설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초개인화 시대

최근에 화두를 던진다면 모바일, 5G, 빅데이터, 블록체인, 네트워크 빅뱅으로 인한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초개인화’ 시대의 도래입니다. 개개인의 취향과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전 분야에 걸쳐 정보의 큐레이션, 서비스의 커스텀화, AI를 통한 즉각적 반응 등 새로운 관계 맺음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초개인화 시대엔 정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중심엔 반드시 내가 있고, 나의 취향이 있으며, 스스로 만족할 때 공간의 존립이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만족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 그 감각이 전달될 때 큰 영향력이 만들어집니다. 최근 하나의 장르가 된 공간, ‘스테이(Stay)’는 분명 초개인화 시대에 또 다른 나를 표현하는 상품이자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소비재로써 작용할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를 통해 누군가는 공간을 거래함으로써 부를 축적할 수도 있겠지만, 건축가에겐 자신의 존재와 작업의 이유를 작품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근미래의 상상력

화성에 갈 우주선을 만들고,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소유의 관점이 바뀌며, 초고속 통신망 환경이 시시각각 진보하는 지금, 기술의 진화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래적 상상력’이라는 하나의 공모전 주제를 던질 수 있었겠지만, 심사위원 노경록, 박중현 대표와 함께 토의하는 과정에서 ‘근미래의 상상력’이라는 경계를 한 번 그려보자는 말씀을 나눴습니다. 이번 공모전에서 근미래에 올 시대적 변화를 상상해보고, 건축과 여행으로 풀어보는 재미난 작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각자의 여행

불과 3년 전만 해도 우리는 국경의 존재를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각국은 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 이 전염병의 기세는 여전히 등등하며 전 지구인을 하나의 경험으로 묶어내었고, 많은 문화적 변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야는 역시 여행이었습니다. 언제든 다른 나라로 하루 만에 날아갈 수 있는 자유가 제약된 뒤로, 우리는 여행의 소중함을 누구보다도 크게 느끼고 공감하는 세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심사위원과 멘토로 참여한 세 사람이 발견한 가치는 정림학생건축상 2023의 주제이기도 한 국내 여행이자 ‘각자의 여행’입니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새삼스럽게 깊이 들여다보고, 지방 곳곳에 모세혈관처럼 스며드는 여행의 장소를 만들고 소개하는 일을 해오며 보람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랩이라는 건축 디자인 스튜디오와 스테이폴리오라는 공간 기반 플랫폼을 상상하고 10년간 운영하며 우리는 꽤 도전적인 건축가로 성장해왔습니다. 이 도전의 힘이 공모전에 참여하시는 여러분께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다가올 시대엔 여러분이 각자의 취향을 찾아 떠나는, 다름을 여행하는 주체이자 시공간을 다르게 해석할 주체자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림학생건축상 2023을 통해 여러분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멘토로서 여러분의 근미래, 상상의 공간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 멘토 이상묵(스테이폴리오 대표)


주제 글

지금의 여행

팬데믹 이전의 시대에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여행의 붐이 일었고, 우리는 남들이 가보지 못한 장소와 경험을 자랑하고 공유하던 시기에 살고 있었습니다. 관광지 중심의 여행이 아닌, 머무름과 지역의 삶을 살아보는 여행의 추세가 단순히 유행으로 지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여행은 숙박 및 차량 예약 서비스, 퍼스널 모빌리티, 페이(PAY) 서비스 등 핀테크의 발전과 글로벌 플랫폼의 성장을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로 인하여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은 전면 금지되었고, 집 밖으로 한 발짝조차 쉽게 내딛기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우리 삶에서 여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규모 있는 리조트와 호텔로의 여행은 감염의 위험과 방역 규제로 여행의 목적지에서 배제되었고, 자연스럽게 국내의 소규모 ‘스테이(Stay)’를 중심으로 프라이빗하고 느린 여행이 대중화 되었습니다. 

스테이 - ‘취향거처’

우리는 취향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사소한 것까지도 고르고 관찰하고 가꾸어갑니다. 우리의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지역과 그곳의 이야기,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색다른 경험과 그곳 아니면 할 수 없는 다양한 보물들을 찾아 떠납니다.

어느 순간부터 ‘스테이’는 최근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소규모 숙박 공간을 통칭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마음에 드는 스테이를 고르고 예약하고 여행 당일이 오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이러한 스테이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컨셉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입니다. 공간의 호스트와 디자이너, 건축가의 감각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각자의 특별함을 내세우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많은 디자이너, 건축가들에게 좋은 작업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둘째, 지역성이 드러나는 공간입니다. 소규모 스테이는 토지가가 비싼 중심 상업지역이 아닌, 여행지와 주거지의 중간쯤 되는 관광지나 상업지의 이면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으로 인해 그 장소만이 가지고 있는 지역성(Locality)을 해석하여 디자인 됩니다.  

셋째, 프로그램과 스타일링이 표현된 공간입니다. 스테이는 한두 시간 머물며 인스타그래머블한 촬영만 하고 지나가는 공간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루 이상의 시간을 머물며 디테일을 만지고 보고 경험하며 휴식을 취하고 누리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간을 보내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감성을 녹여낼 수 있는 디테일한 취향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포괄하는 의미로 스테이를 ‘취향거처’라는 단어로 정의하려 합니다.
 

다름의 여행

이러한 여건 속에서 스테이는 지역 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건축물에 지역성과 프로그램을 섬세하게 녹여냄으로써 여행객들이 스테이를 거점으로 지역에 놀러와 소비하게 하며, 좋은 공간을 다시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이 재차 방문하여 지역이 되살아나게 하는 선순환의 중심에 있게 됩니다. 또한 스테이가 위치한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가는 스토리텔링부터 그 지역 사람들이 직접 공간을 운영하기도 하며, 지역의 다양한 산물을 제공하며 특별한 경험과 견고한 지역 기반의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은 그 어느 때 보다 공간의 디자인과 그 공간 안에서의 경험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숨겨진 지방 도시와 낙후된 구도심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우리가 가지고 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지역의 특별함에 눈을 뜨고 있음을 느낍니다. 

 

따라서 이번 공모전을 통해 우리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특별한 의미를 가진 여행지를 발굴해주기를 바랍니다. 여행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여행지도 있겠지만, 사회적 의미를 다룰 수 있는 장소나 색다른 감각을 느낄 수 있거나 그 누구도 여행이 될 거라 상상하지 못한 지역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여행지만이 갖는 지역성을 고찰하여 여행의 장소로 제안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10년 뒤, 20년 뒤에는 바로 그곳이 현실의 여행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행의 공감은 영감과 설렘

이번 정림학생건축상의 주제는 ‘관점이 있는 여행과 취향이 있는 스테이’라는 일련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경험해본 여행과 숙소에 대한 나열이 아닌, 5-10년 이내의 짧은 미래에 펼쳐질 가능성 있는 여행과 스테이에 대한 경험이 담겼으면 합니다. MZ 세대인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며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제안을 통해 선별된 결과물이 심사위원과 멘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 받기를 기대합니다. 멋진 여행을 다녀온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움과 설레임을 느끼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감정이 커지는 것처럼, 여러분의 결과물이 대중에게 공유되어 제안된 프로그램과 공간만으로도 모두가 여행을 다녀온 듯한 설렘을 느끼고 삶의 영감을 받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릴지, 아니면 풍토병처럼 함께 하는 것이 일상이 될지,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여행이 갖는 의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우리가 가진 여행의 자원과 여행을 위한 공간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킬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또한 정림학생건축상 2023에 참여하는 세대는 10년 뒤 여행 비즈니스의 가장 큰 타깃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행에 대한 지금까지의 선입견이 아닌, 여러분들만의 시선과 경험으로 여행을 정의해보기를 기대합니다.

 

- 심사위원 노경록, 박중현(지랩 공동대표)


심사위원

노경록은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사사무소이일공오 등에서 실무를 했다. 2013년 박중현, 이상묵과 함께 지랩을 창업하였으며 지랩의 대표와 총괄 건축가를 역임하고 있다. 

박중현은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사(건축공학), 석사(도시계획)를 마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도시계획 전공)을 수료했다. 서울연구원에서 실무 후 지랩을 창업했다. 지랩의 대표이자 브랜드 디자인 및 스타일링을 총괄하고 있다.
 
지랩(Z_Lab)은 개인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공간과 장소를 만드는 디자인 그룹이다. 지랩의 영역은 기획, 브랜딩, 건축설계, 공간 디자인, 스타일링을 아우르며 머무는 곳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생각을 제시하려 한다. 대표작은 어라운드 폴리, 오월학교, 잔월, 브리드호텔 양양 등이다. http://z-lab.co.kr/

멘토

이상묵은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도시설계 석사과정을 마쳤다. 코레스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 후 2013년 노경록, 박중현과 함께 지랩을 창업했다. 2015년부터 스테이 큐레이션 플랫폼, 스테이폴리오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스테이폴리오는 머물고 싶은 집을 뜻하는 ‘스테이(stay)’와 관점을 갖고 큐레이팅해 모아둔 2절판의 책 ‘폴리오(folio)’의 합성어로, 머무는 것만으로 여행이 되는 국내외 파인 스테이를 소개하고 여행자에게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https://www.stayfolio.com/
 

과제 요강

설계과제

여러분은 건축가임과 동시에 기획자이자 브랜드 디자이너이고 운영자이며 또 하나의 이용자라는 것을 염두에 두기를 바랍니다. 모든 영역에 대한 전문성을 바라기보다 특별하고도 많은 사람에게 공감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와 결과물을 기대합니다. 여러분이 선정하는 여행지는 그 지역만의 특징과 의미가 공감되어야 하며,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에게 기대감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페르소나 설정: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특징 설명

  • 가상 또는 실제의 인물들이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계획해야 합니다.
  •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수와 나이, 성별, 취향 등을 담아 여행을 구상해 주세요. 단, 여행을 떠나는 인원은 최대 4인을 기준으로 합니다.

여행지의 제안: 여행지의 선정 과정과 특징 설명

  • 장소는 국내에 실존하는 장소여야 합니다.
  • 무한정 넓어질 수도, 완벽하게 작아질 수도 있지만 개별화된 여행객이 3일 이내의 시간을 위한 여행의 범위로 제한되어야 합니다.
  • 심사위원이 대상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주소와 현황 사진이 필요합니다. (추후 주소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스테이 제안: 경험 프로그램 및 공간 디자인 결과물 

  • 공간에 대한 규모, 형태, 법적 제한은 없습니다. 건축적 제안을 포함한 내외부의 공간을 디자인하여야 합니다.
  • 스테이는 1~4인 이내의 여행객이 머무를 수 있어야하며 숙박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스테이가 집합된 제안도 가능합니다. 다만 각각의 여행객(팀)은 개별적으로 머무를 수 있어야 합니다.
  • 다이어그램,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 3D 렌더링 등 아이디어 제시를 위한 전반의 결과물로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여정 시나리오: 여행지에서 보내는 3일 이내의 프로그램 기획과 아이디어 제시

  • 활동적인 여행일 수도 정적인 여행일 수도 있습니다. 여행지의 지역성과 기획자의 취향을 바탕으로 특별한 하루를 설계해보세요.
  • 스테이가 하나의 상품이 될 수 있도록 브랜드 네이밍과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고려해야 합니다.
  • 공간의 전체 또는 일부는 반드시 취향을 담은 경험이 반영된 공간을 계획하여야 합니다.

게스트 SNS 게시글 상상도: 제출물의 마지막 장에 표현

  • 인스타그램 포맷을 기준으로 SNS 공유를 가정한 이미지(사진, 그림, 콜라주 등) 10장과 해시태그(#)를 포함한 글을 작성하여 경험을 표현해주세요.
  • 제출물 가장 마지막 1~2 페이지 이내로 작성해 주세요. 

과제 제출

제출물

  • 30 페이지 이내의 A3 포맷(가로 방향)의 PDF 결과물
  • 내용의 구성과 분량은 제한 분량과 포맷 이내에서 자유롭게 표현 가능
  • 각각의 페이지는 충분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순차적인 구성 필요
  • 도면의 스케일은 자유로우나 주요 치수선 표기 필요
     

과제 제출 방법 - 이메일

  • PDF 파일 1개(30MB 이하, zip 압축하지 않음)
  • 파일명: 2023-00000.pdf(00000은 참가번호 다섯 자리)
  • 제출 파일에 인적 정보(이름, 학교 등) 노출 금지
  • 단, 이메일 상의 인적 정보는 무관(심사 그룹에 공개되지 않음)
  • 제출 마감일 2023년 1월 19일 목요일(23:59:59)까지 이메일이 도착해야 제출이 인정됨
  • 수정본을 여러 차례 제출한 경우, 제출 기한 내 도착한 마지막 메일만 인정됨
  • 제출 기준을 어길시 페널티 부과
  • 제출 확인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태 반영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 양해바랍니다.
  • 제출처: award@junglim.org

공개 심사

  • 1차 심사 결과 발표와 함께 추가 과제가 주어질 예정입니다.
  • 1차 심사 통해 선정된 팀은 최종 공개 심사에 진출합니다.
  • 1팀 당 발표 약 7분, 질의응답 약 7분, 총 15분 이내의 심사 과정을 거쳐 대상팀, 특별상팀, 입선팀이 가려집니다.

참가 자격 및 시상

참가 자격

  • 국내외 대학/대학원 재/휴학생(전공불문), 개인 혹은 팀 모두 가능합니다. (1팀 최대 3인)
  • 참가팀 구성은 건축과 도시 전공자 외에도 인문, 사회, 과학, 경제, 미술, 디자인 등 모두 가능하며 다양한 전공 간의 협업을 권장합니다.
  • 참가등록 당시 학생 신분 혹은 입학 예정을 증명할 수 있는 자 모두 참가 가능하며, 입학 취소자는 추후 수상에서 제외됩니다.
  

시상

  • 대상(5팀): 상장과 상금 300만원, 정림건축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부여
  • 특별상(1팀): 상장과 부상(300만원 상당의 스테이폴리오 숙박 바우처, 해외 사용 가능), 스테이폴리오 입사 지원 시 우대
  • 입선(다수): 상장과 상금 30만원

참가비 입금 안내

  • 홈페이지 오른쪽 상단에서 참가 신청 완료 후 입금 바랍니다.
  • 참가비는 팀 당 6만원이며, 계좌 이체시 반드시 팀장 이름으로 입금 바랍니다.
  • 참가비 입금은 신청 마감일 2023년 1월 5일 목요일(23:59:59)까지 완료되어야 합니다.
  • 하나은행 162-910013-41704 (예금주 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 참가비는 환불 불가합니다.
  • 입금명을 또는 메모에 [팀장명+휴대전화 번호 끝 두 자리](예: 홍길동78)로 입력하면 신속하게 확인됩니다.
  • 입금 확인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태 반영에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점 양해바랍니다.

문의

  • sun@junglim.org / 02-3210-4991
  • 입금 및 과제 제출 확인은 웹사이트 로그인 후 진행 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문의는 가능한 한 이메일을 이용해주세요. 점심시간(12:00~13:00), 주말, 휴일에는 통화가 어렵습니다.

주최

정림건축문화재단

후원

정림건축, 스테이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