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주거의 적정기술
Appropriate Architecture 
for Young People's Housing

정림학생건축상 2019

대한민국에서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상위 0.4%(약 6만 7000가구)다. 이 중 약 5%가 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건축가에게 주택 설계를 의뢰한다고 하면 약 3350가구 정도가 ‘건축적인’ 주거 문화를 누리는 계층인 셈이다. 주로 40-60대 가장들이다. 반면 일상 문화의 소비와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대 청년들은 건축 문화의 관점에서 보면, 자본이 만들어 놓은 공간을 소비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다. 건축은 큰 자본이 필요한 산업이고, 청년들의 자본 축적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20-30대 청년의 주거공간은 점점 열악해지고 있다.

청년들의 주거공간은 보증금 1000에 월 50의 원룸이나 월 30의 고시원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한국에서 청년주거공간이야말로 가장 상상력이 빈곤한 척박한 공간이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청년들이 미래를 위한 작당을 하고, SNS가 아닌 실질적인 네트워킹을 하며, 더 큰 사회와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함께 모여 산다는 것은 서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는 곧 단순한 친목 이상의 사회적 자원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청년 주거를 설계하는 것은 청년들이 미래에 자신의 커뮤니티를 지속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보통 ‘건축’이라는 단어를 통해 떠올리는 결과물은 건축물이고, 결국 제도권 내에서 큰 자본을 투입해 만들어야 하는 대상이다. 이런 고정관념은 청년들이 스스로 주거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넘기 어려운 높은 문턱이 된다. (혹은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순전히 상상과 짐작으로 접근하게 된다.) 그래서 건축이라는 문턱대신 ‘공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자유롭게 청년주거문제에 접근하기를 바란다. 삶의 둥지를 만드는 일은 생존을 위한 본능적 행위여야 한다.

건축의 ‘공동주택’보다는 현실의 ‘주거공간’으로 생각을 옮겨보자. 그럴싸한 멋진 비전보다 청년 주거의 절박함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솔직한 조건과 해법을 찾아보는 것이 이번 공모의 초점이다.

누군가는 고시원이나 쪽방촌을 벗어나고 싶을 것이고, 누군가는 절친과 함께 살 공간을 마련하고 싶을 테고, 또 누군가는 가족으로부터 독립을 원할 수도 있고, 반대로 흩어졌던 가족과 모여 살고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 혹은 가족, 가까운 친구나 지인의 주거 현실을 손수 해결해보자.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은 전지적 시점을 버리고, 일인칭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은 시작점이 되리라 본다.

이 공모전에 참여하는 여러분은 청년이다. 여러분의 주거공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여 우리 주거공간에도 새로운 흐름이 생기기를 희망한다. 비록 지금은 많은 경제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서로 힘을 주고받고 연대함으로써 사회 속에 한 ‘면’을 형성할 역량이 있다. 결국 그것이 한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청년 문화의 잠재력이다.


심사위원

장영철(AIA)는 1997년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U.C.버클리에서 수학했다. 이로재, 스티븐홀 아키텍츠, 라파엘비뇰리아키텍츠(뉴욕)에서 실무를 하고, 현재는 전숙희와 함께 와이즈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전숙희(AIA)는 1998년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이로재, 과스메이시겔 & 어소시에이츠아키텍츠(뉴욕)에서 실무를 하고, 현재는 장영철과 함께 와이즈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와이즈건축은 2008년에 사무실을 개소하여 건축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 서울 가회동에 ‘어둠속의대화 북촌’을 완성하였다. 공공예술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여러 집단과 연계되어 건축 놀이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11년에 대한민국 젊은 건축가 상을, 2012년과 2015년에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과 ‘어둠 속의 대화’로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 하였고, 2015년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공간대상을 수상하였다.

1차 과제: 기획서

1차 과제는 여러분 각자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언젠가 실현할 공동주거 프로젝트의 기획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이트(장소)의 제안과 어떤 사람들과 함께 살 것 인가를 제안하십시오. 청년 주거 문제는 함께 살아야 할 누군가를 필요로 합니다. 그들과 어떤 공간에서, 어떤 관계를 형성해서 살 것인가? 이러한 관계가 어떻게 사회적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비용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 사회 주거공간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등의 이야기를 개연성 있게 제시하기 바랍니다.

각자가 조건과 상황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주거 형식이 유도될 수 있습니다. 가족 3대가 뭉쳐 살기 위해 다세대 주택 유형이 필요할 수도 있고, 절친과 마당 있는 집에 살기 위해 땅콩집이 필요할 수도 있고, 지인 100명과 모여살기 위해 아파트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함께 마련할 수 있는 주거비용에 따라서 규모나 지역이 변수가 될 수도 있고, 꿈꾸는 삶의 모습에 따라서 정주와 유목 사이 어딘가가 선택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출력 패널 (우편 접수)

  • A1 크기 패널 출력물을 접어서 혹은 말아서 제출 
  • 1월 21일 도착하는 제출물에 한해서만 접수 완료  (방문접수는 받지 않습니다) 
  • 우편 제출물의 소인 날짜는 1월 20일자까지 인정합니다. 
  • 제출처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8길 19 정림건축문화재단 (우편번호 03044)

디지털 파일 (이메일 접수)

  • 패널 구성에 사용한 A4 페이지 8매의 PPT 또는 PDF 파일
  • 1월 21일(자정)까지 도착하는 제출물에 한해서만 접수 완료 
  • 파일명 [2019-00000.ppt 또는 pdf]
  • 제출용 이메일 award@junglim.org

[우편 접수]와 [이메일 접수] 모두 해야 1차 과제 제출이 완료 됩니다. (패널에 참가번호 기재)


1차 과제 패널 형식

*A1(세로) 1장에 A4(가로) 8장을 이 순서로 구성

(1)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어떤 프로그램을 설정했는가 (글자수 1000자 내외, 시각자료 포함) 
(2) 사이트의 맥락과 선정 이유 (글자수 1000자 내외, 시각자료 포함) 
(3)-(6) 프로그램, 배치, 평면, 단면 등의 개념을 보여주는 시각적 표현물
(7) 사람, 장소, 공간의 상관관계와 사회적 자산의 가능성에 대한 제안 (다이어그램) 
(8) 제안한 주거공간을 실현할 비용 조달 방법 (도표나 흐름도)

과제 제출시 유의사항

  • 모든 제출자료는 참가번호만 명시해야 합니다. (학교 등 개인정보 명시 금지)
  • 모든 과제 제출 마감일은 당일 자정입니다. (이를 어긴 경우 심사 대상에서 제외)
  • 주요 일시 및 장소가 변경되는 경우 이곳 웹사이트에 사전 공지되므로 수시로 확인 바랍니다.
  • 각 단계 과제 제출 확인은 웹사이트 로그인 후 진행단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차 과제 및 최종 심사

2차 과제: 발전된 계획

  • A1 사이즈(세로 방향) 출력물
  • 건축안을 위주로 위치도, 배치도(필수), 평면도(필수), 단면도(필수), 투시도, 투상도, 다이어그램 등
    제출자의 의도를 잘 나타낼 수 있는 표현 방법을 선택하여 자유롭게 구성

  • 1차 과제에서 표현한 시나리오, 사이트, 관계성 등을 다시 표현할 필요 없음 (2차 심사시 1차 제출물을 함께 고려하여 심사함)

  • 모형은 제출하지 말것 (3차 최종심사 때도 모형은 받지 않음)

  • 1차와 동일하게 우편물로 제출하고, 이메일로 pdf 파일도 제출 
  • 제출물 상단 또는 하단에는 반드시 참가번호가 명기되어야 함 

최종 공개 심사

  • 2차 심사 통해 선정된 팀은 최종 공개 심사에 진출합니다.
  • 1팀 당 10분 이내의 발표 후 심사위원의 질의응답을 거쳐 대상 5팀과 입선팀이 가려집니다.

최종 제출물
  • 윈도우에서 구현 가능한 PPT 혹은 PDF 파일
  • 그 외 효율적인 프레젠테이션에 필요한 방법도 활용 가능
 

최종 심사 결과

대상 

  • 청년.기지 (부산대학교 류희표, 윤재웅, 김동훈)
  • 작당:무리를 이루어 집을 짓다 (한양대학교 홍석종, 남기원, 천수현)  
  • 나는 Core Community를 한다 (인하대학교 구동현, 정찬우, 서울시립대학교 김재모)
  • 우리집 시간표 (동국대학교 김나은, 이나현)
  • 같이 산다는 가치 (가천대학교 안희준, 서범진)

입선 

  • 무 제 (서울시립대학교 정종훈, 조예진)
  • Void House (인하대학교 남근호, 박승범)
  • 차원이 다른 부동산 (동국대학교 김형석, 복서진)
  • 학교 속 마을 (명지대학교 유건돈, 류훈상, 김석주)
  • 새로붙여, 새로고침 (세종대학교 김희곤, 박시우, 임차경)
  • 도원결의 (인하대학교 김원주, 김동준)
  • 청춘多방(인하대학교 대학원 윤원덕, 김정은, 구다운)
  • The salon island (한양대학교 유재연, 김지수, 한상윤)
  • HOUS(e)CHOOL(삼육대학교 이웅열, 최준혁) 
  • 꿈에 맞는 틀을 짜다, 꿈틀 (연세대학교 이정민, 노영재, 안다빈 ) 

청년. 기지

류희표, 윤재웅, 김동훈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오늘날 청년주거 연대의 출현은 고무적이나, 이들이 거주가능한 지역과 주택 유형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에 상업지역 가까이 남아 있는 소필지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거점으로 하여,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주상복합 청년 기지를 제안한다. 우리 3명이 고쳐 살게 될 헌 집 한 채를 시작으로, 주거 연대에 동참하는 청년들에 의해 인접한 헌 집들이 점차 서로 연결되며 공유가능한 기반을 다진다. 기반은 연대의 성장을 품으며 청년 개개인의 삶터의 실현을 격려하게 된다.

작당:무리를 이루어 집을 짓다

홍석종, 남기원, 천수현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우리의 청년주거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공간에, 어떻게 살 것인가? 그 이전에, 누구와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같이 살 집을 짓기로 했다.오래된 건물을 고쳐 각자의 주거공간과 일터(카페, 레스토랑, 작업실 등)를 만들고, 그 가운데에 마당을 내었다. 건물 사이의 골목은 공용공간으로, 복도로, 테라스로 바뀌었다. 장위동에는 8,90년대 서울의 풍경이었던 빨간 벽돌집과 좁은 골목이 그대로 남아있다. 우리가 제안한 방식대로 다시 사용한다면, 이 곳에서 서울만의 새로운 주거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무리를 짓는 청년 주거의 방식'을 고민해보았다. 

나는 Core Community를 한다

구동현,  정찬우(인하대학교 건축학과), 김재모(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

청년들은 소확행, 워라벨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추구하고 있고 다양한 상품들이 수요에 맞춰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한 오늘날 청년세대에게 있어 주거공간이란 휴식을 취하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개인의 안락한 안식처로써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의 청년들은 개인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공간을 추구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외로운 것은 싫어한다.
 즉,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관계를 형성하는 주거공간이 필요하며 청년들의 생활패턴과 가치관이 반영된 커뮤니티가 제공되어야 한다. 우리는 개인주거와 계단실, 코어 등의 공용공간을 자발적으로 꾸며서 서로의 소유물과 일상을 공유하는 코어 커뮤니티(Core Community)라는 두 가지 공간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거나 일상을 이웃과 나누며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우리집 시간표

김나은, 이나현 (동국대학교 건축학과)

주위 친구들의 주거 방식과 환경을 떠올려 보자.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청년이고, 하루일과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주로 집에는 불이 꺼져 있다. 나의 시간표는 너무 늦게 끝나고, 일찍 시작된다. 어떤 친구는 혼자 원룸에 살고 있는 청년이며 집에 돌아오면 혼자 배달의 민족에서 저녁밥을 시키고, 넷플릭스를 켜놓고 식사를 마친다. 친구의 원룸에는 자신의 시간표 밖에 없다. 한 후배는 고시원에 사는 청년이고, 집에 들어가는 시간을 늦추기 위해 주로 술 약속을 잡곤 한다. 이 후배는 자신의 집에 어떠한 시간표도 들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어쩌면 이러한 청년 주거의 현실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끼기 쉽지 않을 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나름대로 쾌적하게 살고 있고, 또 누군가는 편안한 개인적인 삶을 누리고 있으며, 다른 한 편에서는 밖에서 보내는 나름의 즐거운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주거 형태 이외에는 다른 걸 상상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다른 형태로 인해 발생되는 새로운 상황들과 관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런 고민 아래에서 청년들 각자의 시간표와, 공간 안에서 각자의 시간표가 구현되는 모습들, 그리고 그런 시간표의 공유 가능성에 대해서 탐구해 보았다.
 청년들 각자가 처한 주거 현실과 대안적인 주거를 필요로 하는 이유와 배경은 사뭇 다르다. 그러나 경제적 차원에서 그리고 현 주거의 지속가능성의 차원에서 청년 혼자의 힘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의 형태를 뛰어넘어 새로운 주거를 상상하는 일에는 각 청년 세대들 간의 공존의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에 청년 주거에서의 적정 기술은 이유도 배경도 사뭇 다른 그들 간의 공존의 기술일 것이다.
 주거에 있어서의 공존이란 결국 각각의 시간표를 바탕으로 공동의 시간표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공존을 위한 공간으로서 “청년 4반”에서는 초등학교에 주목한다. 초등학교에서 여러 반이 공존하는 방식처럼 “청년 4반” 에서는 서로 다른 청년 네 세대가 초등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함께 살아간다. 

'같이' 산다는 '가치'

안희준, 서범진 (가천대학교 건축학과) 


오늘날 주거공간은 ‘같이 산다’는 의미를 잃은 지 오래다. 대지면적이 0인 땅은 사회적인 주거공간으로의 가능성에 더욱 가까워지게 하며, 이 곳에 유입될 청년들은 기존의 중장년층, 그리고 지역주민과 ‘같이’ 살게 될 것이다.
개인의 공간은 간소화하되, 사용시간 대에 따라 잉여공간이 될 수 있는 부분은 공유하며 작게는 방이 한 칸, 크게는 단지 전체가 ‘나’의 공간이 된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같이 산다는 가치’, 나에서부터 우리로 채워지는 숨 쉬는 주거단지가 시작된다.
 

최종 심사평

청년주거의 적정기술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는 학생들의 설계자로서의 역량뿐만 아니라 기획자로서의 역량을 보고자 했다. 20대 학생들에게 10년 뒤 30대 중반의 청년주거 방식을 제안해달라고 한 이유는 이들이 제시하는 건축 해법이 일반적인 청년 세대의 삶을 담아주길 바랐기 때문이다. 대지, 거주자, 프로그램, 건축 개념과 디자인은 물론 비용을 조달하는 방법까지 건축가들이 실제 프로젝트에서 대면할 수 있는 문제를 모두 고민하도록 했다. 이것은 건축주의 의뢰로부터 시작되는 수동적 방식의 프로젝트가 아닌, 청년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유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은 건축 프로젝트의 생사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건축 개념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실현 가능성이 없으면 프로젝트는 살아남지 못한다. 이런 맥락에서 1차 과제인 프로젝트 기획서 여덟 장 모두는 빠짐없이 중요했다. 누구와 함께 살 것인지, 어떤 프로그램을 설정했는지, 사이트의 맥락과 선정 이유를 명시한 부분들은 마지막 장에 제안한 주거공간을 실현할 비용 조달 방법과 함께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내용이었다. 

최종 15개 팀은 기획서와 설계안 모두 균형 있게 발전시켰다. 입상작 수의 제약으로 최종에 올리지 못해 아쉬웠던 안이 많았음을 또한 알려주고 싶다. 최종 대상으로 선정된 5개 팀은 이번 주제에 좀 더 부합되는 해법을 제시한 팀들이었다. 공동화되어가는 지방 도시의 주거지역을 청년주거로 변환하는 프로젝트(류희표, 윤재웅, 김동훈의 ‘청년.기지’)는 평범한 주택을 휴먼 스케일 유형으로 계획하여, 당장 저층 주거 유형에 적용해도 손색없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무리 지어 사는 방식을 자세하게 시뮬레이션한 프로젝트(홍석종, 남기원, 천수현의 ‘작당’)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서와 공간 사용계획의 균형을 갖추었다. 주거공간의 코어를 공유 영역으로 확장해 활용하는 안(구동현,  정찬우의 ‘나는 Core Community를 한다’) 역시 많은 주거 유형에 적용 가능한 청년주거의 적정기술을 보여주었다. 초등학교를 청년주거의 공간으로 공유하자는 계획(김나은, 이나현의 ‘우리집 시간표’)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사회 변화와 공간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대지면적이 0인 고가도로 옆 공동주택 부지를 청년주거로 재개발하는 계획안(안희준, 서범진의 ‘같이 산다는 가치’)은 도시 내 유휴공간의 발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대학의 학생 스튜디오에서 고민해보지 않았을 생소한 주제와 해법을 고민해 준 271개 팀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대학원 시절 처음으로 작성했던 내 첫 프로젝트 기획서는 거의 낙제점이었다. 그러나 덕분에 이후 더 나은 기획서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참여 학생들에게 이번 ‘청년주거의 적정기술’은 각자의 첫 프로젝트 기획서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앞으로 더 훌륭한 청년주거 기획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1차 심사 총평

'지.옥.고.'로 대변되는 청년주거의 230여 개의 스토리를 보고 있으니 안쓰럽기도 했지만,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장소들을 찾아 희망을 그려가는 모습이 기성세대 입장에서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건축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적어도 시작점에서는 미래에 벌어질 좋은 일, '희망'을 사람들 사이에 공유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심사하는 과정이 뿌듯하고 보람찼습니다. 참가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고마움과 별개로 '청년주거의 적정기술'이라는 주제와 맞지 않은 응모작들은 그 노력과 완성도와 관계없이 제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탈락시킨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시나리오상 거주자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은, 즉 나이대, 결혼 여부, 직장인, 자영업자, 세대 등으로 일반화시킨 경우는 선정에서 제외했습니다. 우리는 이 공모전의 이야기를 사회 전반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주거공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사이트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제외했습니다. 어떤 안들은 기존 집들이 있는 도시 블록을 통째로 사이트로 삼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모두 설득해서 하나의 단지로 개발하는 일은 매우 많은 시간과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또는 실제로 건물을 세울 수 없는 땅(공원이나 도로 위)을 제안한 안들도 제외했습니다. 사이트 선정은 단순히 집을 짓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프로젝트의 성격이 미리 어느 정도 결정짓는 건축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셋째, 청년주거의 절박함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솔직한 조건과 해법을 찾아본다는 이번 학생건축상의 취지에 비춰 보았을 때, '청년주거'라는 주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응모작들을 제외했습니다. 그중에는 표현된 건축적 공간이 근사하여 여러 번 눈길이 가는 것들도 있었고, 내용을 살펴보면 잘 만들어진 민간 부동산 사업계획서를 보는 느낌이 드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소 표현이 거칠더라도 진정성 있는 자신의 주거공간과 형식을 고민하는 것이 이번 학생건축상의 주제임을 상기해주시기 바랍니다.
 
1차 제출안을 통해 우리는 청년주거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적인 완성도가 이미 높은 수준에 이른 안들도 있었고, 흥미로운 시나리오가 건축적인 해법으로 어떻게 발전될지 무척 기대되는 안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1차 심사를 통과한 응모작들은, 자신의 주거문제를 이야기하고 있고, 적절한 사이트를 선택했고, 그 제안이 어떤 관계를 건축 내부에서 외부로 형성하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1차 통과한 분들은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건축적으로 발전시킬지 고민해주십시오. 여러분의 이야기가 어떻게 건축화될지 매우 궁금합니다.

전체일정

  • 참가신청: 2018. 9. 17 - 2019. 1.14
  • 주제설명회: 2018.11. 24 (토) 오후 5시 
  • 1차 과제 제출: 2019.1.14-21
  • 1차 심사 결과 발표: 2019.1.31
  • 2차 과제 제출: 2019.3.6-8
  • 2차 심사 결과 발표: 2019.3.15
  • 최종 공개심사: 2019.3.30
  • 최종 결과 발표 및 공람: 2019.4.10
*2018년에는 1차, 2차, 최종 공개 심사로 진행됩니다.

*참가신청 (참가팀 온라인 정보 등록) 
: 정림학생건축상 홈페이지에서 정보 등록 

*참가비 납부
1팀 당 6만원 (환불불가, 반드시 팀장 명의로 입금) 
하나은행 162-910013-41704
예금주 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참가자격 및 시상

참가자격

  • 국내외 대학/대학원 재/휴학생(전공불문), 개인 혹은 팀 모두 가능합니다. (1팀 최대 3인)
  • 참가팀 구성은 건축과 도시 전공자 외에도 인문 사회, 과학, 경제, 순수미술, 디자인 등 모두 가능하며 다양한 전공 간의 협업을 권장합니다.
  • 참가 등록 당시 학생 신분 혹은 입학 예정을 증명할 수 있는 자 모두 참가 가능하며, 입학 취소자는 추후 수상에서 제외됩니다.
  • 참가팀 정보 수정은 온라인 참가 신청 마감인 2019년 1월 14일 월요일 자정까지 가능하며, 이후 팀원 추가 및 변경 불가합니다.

시상

  • 대상(5팀): 각 팀에게 상장과 300만원 (정림건축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부여)
  • 입선(다수): 상장과 기념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