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건축
Disaster Architecture

정림학생건축상 2016

정림학생건축상은 건축이 다양한 분야와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를 학제간 협력으로 해결하는 것을 추구한다. 이번 정림학생건축상은 미처 대비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라고만 여겨온 재난이 오늘날 특정 현상으로 되풀이 되는 것에 주목해, 건축적 관점에서 해결 가능한 지점은 무엇인지 모색하고자 ‘재난건축Disaster Architecture’을 주제로 선정했다.

재난은 더 이상 남의 일이거나, 일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사건이 아니다. 이미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형태로 도처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재난의 심각성에는 갈수록 무감해져 잠정적으로 더욱 큰 재난을 키우고 있다.
『위험사회: 새로운 근대성을 향하여』의 저자 울리히 벡Ulrich Beck은 한국이 길지 않은 50년 동안 압축 성장을 하면서 그 부작용으로 과거형과 미래형의 사회가 공존한다고 보고 여러 문제들을 염려한 바 있다. 다시 말해, 근대성의 말미에서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형 사회와 환경문제, 저출산, 고령화와 같이 경제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미래형 사회가 동시에 나타나 이중으로 위험한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 재난까지 겹친다면 더 이상의 구제를 바랄 수 없는 사회가 될 것인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지난 재난의 역사를 돌이켜 보건대, 오히려 폐허 속에서도 상호부조相互扶助의 공동체적 유대가 발휘되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번 정림학생건축상에서 제시하는 재난은 크게 두 가지의 의의를 지닌다. 첫째, 재난의 상황을 가정함으로써 개인과 공동체, 환경과 건축에 대한 더욱 본질적인 물음에 직면할 수 있다. 둘째, 재난이라는 극한 사회적 환경 (하지만 실제 일상이 되어버린 현상)에 직면한 건축가는 어떻게 최소한의 건축적 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며, 능동적으로 사회 질서에 기여할 수 있는지, 본연의 역할과 행위는 무엇인지를 고민할 수 있다. 재난을 통한 건축적 성찰은 오늘날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겪는 도시생활 문제를 포섭하는 것으로, 건축을 넘어선 학제간 접근과 해결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및 멘토

조남호(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 대표)
심사위원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도시 디자인 전공으로 학·석사를 취득했다. 정림건축에서 실무를 익힌 후, 1995년 솔토지빈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여 활동 중이다. 현대 목구조 작업을 중심으로 기하학과 구축술을 포섭하며 사회적, 환경적 관계를 조정하는 새로운 건축 유형에 관심이 있다. 건축가협회 올해의 BEST 7 작품상 (2004, 2006, 2011, 2013), 서울특별시건축상 (2012, 2013), 교보생명 환경대상 (2010) 등을 수상했으며, 최근 작업한 <구축적 공간체>는 광주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 및 소장하고 있다.

문강형준(문화평론가)
멘토

중앙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와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영문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계간지 <문화과학> 편집위원과 <한겨레> 토요판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중앙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파국’, ‘재난’, ‘광신’, ‘괴물’ 등 현재의 질서와 불화하는 이질적 담론을 바탕으로 한 문화 텍스트 분석과 한국 사회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주요 저서로 『파국의 지형학』 (자음과모음, 2011),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 (이매진, 2012)가 있고, 『광신: 어느 저주받은 개념의 계보학』 (알베르토 토스카노 작, 후마니타스, 2013) 등을 번역했다.


최종 심사 결과

대 상

  • Concrescencism (합생주의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박범수, 임화선, 이진우)
  • Manufacturing Life Project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과 신창하, 이소영,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김지윤)
  • 보통마을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박성민, 박상훈, 김요엘)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공주대학교 건축학과 김연진)
  • 삶의 언덕_모래, 바람, 초원으로부터 (국민대학교 건축학과 이연호, 하동균)

입 선

  • 온정이 깃든 공간 0km마을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배준현, 안주희)
  • Struc-hitecture everywhere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온진성, 홍현석)
  • Project AA _ AnArchistopia (국민대학교 건축학과 이재단, 이준형)
  •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이건희, 이한솔)
  • 난민 스펙트럼;Home for Displaced Person (중앙대학교 건축학과 최제광, 김진관, 박수진)
  • 1+1=1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김유나, 최경하, 한정아)
  • 연평도, 약속의 마을 (명지대학교 건축학과 곽무룡, 곽태혁, 정혜수)

* 그 외의 자세한 사항은 <2016 재난건축 작품집_합본> 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최종심사평

건축의 기본을 묻다
조남호

재난 건축 공모전 설명회를 통해서 '건축은 역사와 사회를 묻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인용했다. 과거를 통해 지혜를 얻고, 오늘의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가라고 근원을 묻는 것(archi)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물리적인 공간으로 구현하는 것(tecture)이 건축이다. 재난건축은 모든 것이 파괴되고 일상의 삶으로부터 단절이 되는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맥락적이기 보다 근원적이다. 재난 건축의 주제는 우리가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인간적인 존엄을 유지하게 하는 최소한의 조건은 무엇인가 하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일이 되고, 이 주제를 건축의 언어로 해석하는 일이다. 

많은 재난으로부터 확인되는 사항은 재난에서 유지되어야 할 최소한의 것은 삶의 존엄을 유지시켜주는 최소한의 물리적인 조건으로서 셀터와 공동체 내에서 일어나는 상호부조이다. 재난 건축은 건축의 기본을 묻는 일이다. 
대부분의 공모전이 주제를 두고 최고의 건축 작품을 선정하는 경연의 성격이었다면 '재난건축 공모'는 참여한 많은 학생이 수개월동안 재난을 주제로 연구하고, 건축을 매개로 고민하는 과정을 함께 했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 우리 사회는 참가자 수만큼의 관심과 작업을 축적해 재난 방재력을 높이는 일이 된다.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 재난은 우연한 사건이 아니고, 구조적이며 지속적인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회 전체가 일상적인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더불어 건축의 한 분야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상황에서 재난건축 공모를 통해 관심을 환기 시키는 의미가 크다. 낯설은 주제임에도 도전적으로 참여해준 모든 학생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제출된 작업에 대한 심사는 세 가지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첫째, 좋은 작업은 훌륭한 과제 설정에서 시작될 수 있다. 재난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지만 물리적인 유형과 특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시나리오를 통해 재난의 전개 상황을 기술하고 재난 발생지의 자연적, 사회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전개되는 양상을 가정하고, 건축적 해법을 설정하고 있는지를 평가 한다. 

둘째, 재난 이전의 건축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재난보다 더 강하고 직접적인 해결책보다는 문제를 잏하고, 성찰적으로 수용하면서 연약해보이지만, 다차원적인 복수의 해결 방법을 평가한다. 최종 심사에서 멘토 문강형준 선생이 '건축은 재난 현장에서도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이고 밝다'라고 했는데 건축의 특성을 언급한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성찰적 태도의 부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강함을 우위에 두는 것은 근대산업사회의 가치다. 약함이 더 지속 가능한 건축의 언어가 될 수 있으며, 우리는 덜 완전하고, 덜 밝은 건축을 제안 할 수 있다. 건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는 건축 결정론은 경계한다. 
셋째는  재난에 대한 유형과 특성의 효과적으로 구성, 성찰적 태도와 더불어 재난건축의 형태 언어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평가했다. 도시 건축에 대한 관심의 확대는 건축의 외연을 확대해 다양한 주제들을 건축 안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한편, 건축 내부의 형태와 공간을 생성하는 원리는 가벼운 다이어그램 등으로 대체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Manufacturing Life Project>는 작은 재난이라고 할 수 있는 철거민 문제와 지진 같은 큰 재난을 복합 주제로 설정함으로써 현실 안에서 재난의 감각을 만들어내고 있다. <보통 마을>은 재난 이후 단계적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술이나 시스템적 해결 방식을 넘어 통합된 풍경으로 다루고 있다. <Concrescencism합생주의>는 주민들의 공유공간이 재난에 구조적으로 잘 견디는 공간이 되고 재난을 극복하는 공동 활동의 장으로서 매개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재난을 설정하고 있다. 다소 상추적일 수 있는 컨테이너 건축을 맥락에 맞게 활용하고 있고, 막연한 주민들의 공유공간이 아닌 정서적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삶의 언덕_모래, 바람, 초원으로부터>는 몽골 사막화에 따른 인구의 도시 집중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비록 입선에 머물렀지만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는 대부분의 작업들이 '나홀로 방주'의 이미지였다면 도시 공간의 방재 네트워크를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Struc-hitecture everywhere>도 물 부족 문제를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밀도 있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이번 재난 건축의 수상한 학생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책자로 발간이 되어, 그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는 이 주제를 관심분야로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난민을 위한 주거를 주제로 건축가들이 참여하는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재난에 대한 방재력은 특정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 재난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복수의 해법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노력만이 실효적일 수 있다. 학생들과 더불어 관련된 분야의 지속적인 관심과 그 확장을 기대한다. 

'재난'은 '건축'에게 무엇을 요청하는가
문강형준

2016년 정림학생건축상의 주제인 '재난건축'은 응모자들에게 난감함을 주었을법하다. 
'재난'과 '건축'이라는 단어의 결합 자체가 모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재난'의 속성이 '파괴, 소멸, 망가짐'이라면 
'건축'의 속성은 '구성, 제작, 생성'이기 때문이다. '재난건축'은 그래서 다양한 의미의 결합을 그 안에 담고 있다. '재난 (이후의) 건축'일 수도 있고, '재난 (속의) 건축'일 수도 있으며, '재난 (앞에서의) 건축'일 수도 있다. 어떤 결합을 택할지, 혹은 어떻게 새로운 의미 결합을 만들어낼지는 온전히 응모 학생들이 재난과 건축을 바라보는 인식과 상상력에 달려있었다.

인문학자이자 멘토로서, 나는 '재난건축'이라는 주제가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파괴와 소멸이라는 테마를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랐다. 빈 공간에 건축물을 설계하고 시공함으로써 그 공간을 채우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동선, 행동, 인식을 바꾸는, 한마디로 뭔가를 구성하고 생성하는 '건축'의 언어는 철저히 근대적이다. 근대적 사유는 주체와 대상을 분리하여, 주체의 인식과 행위가 대상을 보고, 알고, 지배하는 쪽으로 나아간다. 건축가(주체)는 빈 공간(대상)에 뭔가를 만들어냄으로써 그 공간을 자기 인식의 확장으로 만든다. 재난은 정확히 반대다. 
그것은 만들어진 모든 것을,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기존의 질서를 뒤흔들고 무너뜨린다. 게다가 오늘날의 재난은 인간 중심주의적인 근대문명에 의해 더욱더 급진화 및 광폭화되고 있다. 재난은 근대를 다시 바라볼 것을 요청한다. 

건축가가 재난을 사유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본업인 건축의 언어를 통해 (혹은 비껴가며 ) 오늘 우리의 일상과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재난이라는이름의 이름의 파괴적 사건을 되돌아보는 일이다. 그 일은 단순히 어떤 건축물을 지음으로써 어떤 재난을 예방하고 방재하겠다는 차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야말로 재난을 재난을 급진화시킨 근대적 방식의 사고다 )  

재난건축은 도대체 우리 시대에 왜 '재난'이 중요한 화두인지를 이해하는 것, '재난'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살펴보는 것, 이를 통해 기존 건축철학의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 '재난'의 시나리오를 상상함으로써 어떻게 사회를 재생시킬지 시뮬레이션해보는 것,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참가팀 250팀 중 1차 과제물인 시나리오는 249팀이 제출했고, 2차 과제물인 상세 계획안은 128팀이 제출했다. 거기서 선택된 최종 12팀의 발표를 지켜보면서, 나는 심사를 하기 이전에 '재난'이라는 주제에 우리 시대 젊은이들이 접근하는 방식, 패턴을 살펴보고 싶었다. 절대 다수의 학생들은 재난이라는 주제를 관통하면서 '공유, 협동, 연대, 상호부조'의 가치를 끌어내었다. (내게 '건축 기술' 자체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대부분의 학생은 재난을 경유하며, 현재 우리 사회가 가장 경시하고 있는 가치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 이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토피아적 열망(Utopoan Deseire)'같은 것이다. 
거대한 파괴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학생들은 필연적으로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이러한 유토피아적 열망이 발현된 것이다. 물론 이런 유토피아적 열망은 에른스트 블로흐가 말하듯, 언제나 '아직은 아닌 것(Not-yet)'으로, 즉 지금은 실현될 수 없는 것으로 남는다. 중요한 점은 바로 그 '아직은 아닌' 부정성이 우리가 현재를 비판하고, 고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데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토피아적 열망은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 속에서만 의미를 가진다. 이번 학생들의 응모작들에서는 현시에 대한 냉정하고 급진적인 인식을 찾기 어려웠다. 가령, 우리는 왜 '자본주의를 없애야 한다'거나 '민주주의는 실패했다'고 말하지 못할까? 왜 그런 명확한 명제를 에둘러 가면서 공유화 협동과 연대를 말하려는 걸까? 재난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찾아 해결하기보다는 서둘러 덮으려 하는 전세계의 자본과 정부들처럼, 이번 응모작들 속에서 그런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실의 시스템에 대한 급진적이고 비판적인 인식과 그것을 넘어서려는 패기가 없다면, 유토피아적 열망도 의미를 상실한다. 오히려 우리가 목격하듯, 기존 체제는 자신의 문제점을 가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토피아적 열망을 이용한다. 

'희망, 꿈, 청춘, 도전, 힐링' 등 우리 시대에 유행하는 착한 말들은 모두 그런 기만적인 역할에 사용된다. 유토피아적 열망은 디스토피아적인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고 그것을 지적하는데서 비로소 힘을 획득할 수 있다. 세계와 사회 시스템 그리고 건축의 관계를 대학의 건축학과에서 가르칠까? 아마 아닐 것이다. 건축가가 부단한 공부와 현실참여를 통해 인문학적 비판 정신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자신이 지은 건물, 자신이 디자인한 공간이 현실적으로 '무엇을' 위해 쓰이는지, 쓰일 수 있는지를 인식하는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재난건축'은 궁극적으로 파괴와 구성, 유토피아와 현실이라는 이항대립을 변증법적으로 사유하는 장일 것이다. 이번 학생 건축상 심사과정을 통해, 앞서 말했듯 나는 절반의 희망과 절반의 실망을 경험했다. 

희망이란, 우리 안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좋은 세상'에 대한 열망을 여지없이 발견한 것이고 실망이란, 그 열망이 '오늘의 현실'에 대한 깊은 비판과 연결되어 있지 않음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희망'의 몫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믿기에 기쁘다. 

왜?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이 그동안 낯선 개념이었을 '재난, 파국, 파괴, 소멸'이라는 아이디어를 인문학적, 건축적 사고를 해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험이 '현실'에 대한 재인식을 추동할 것이고, 그로인해 '유토피아적 열망'이 실제성을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재난에 대한 사유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을 현실화하려는 웅대한 건축적 포부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주제 설명회

정림학생건축상 2016 주제설명회 현장 동영상입니다.

* 주제설명회의 녹취록 원고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다운로드]

전체 일정

  • 참가신청: 2015.10.6 – 2016.1.14
  • 주제설명회: 2015.11.7(토) 오후 3시 @정림건축B2정림홀 
  • 1단계 과제 제출(시나리오): 2016.2.2–2.4
  • 2단계 과제 제출(상세계획안): 2016.3.1–3.3 
  • 공개심사 진출팀 발표: 2016.3.17
  • 공개심사 및 시상: 2016.3.26(토) 오전 10시 @정림건축B2정림홀 

설계 조건

재난 건축의 역할과 범위 


지난 시대의 건축은 크고 높은 것, 견고함과 영구성을 지향했다. 
도시와 건축의 확장은 사람 간의 자치와 공유가 만드는 자연스러운 통제를 벗어나 경제적 효율만을 추구함으로써 어느 순간 위험에 빠졌다. 질서가 무너져 견고함의 칼끝이 반대를 향했을 때 위험은 더욱 치명적이고 광범위한 것이다. 여기에서 설정한 '재난건축'이란 재난 피해의 최소화를 고려한 '재난 이전의 건축'에 더욱 비중을 둔 것으로, 재난 이후 구호의 기능보다 우선한다. 
물론 이러한 '재난건축'은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하여, 생존자들이 구호와 자생적 자치를 도모할 수 있는 물리적 플랫폼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A. 일반 설계 조건 

  • 대상지는 일반 주거지 내 블록으로 부지면적 5,000m2 내외, 건폐율 60%, 용적율 150%, 3층 이내의 조건 
  • 지진 등을 대비해 횡력의 대응과 파괴의 위해를 줄일 수 있어야 하며, 친환경 소재인 경량목구조, 철골조 구조와 같은  가볍고 재생 가능한 소재 권장 (저층고밀과 공동체 공간감각을 고려한 지침) 
 

B. 외부와 단절된 재난 구역 내 자족적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계획 

  • 최소 70세대, 세대 당 면적은 공용면적 포함 평균 100m2
  • 주차장은 지하로 두되, 일부는 지상에도 가능 
  • 프로그램 구상에 따른 부대 시설 계획 
  • 주변 피해  지역 구호를 위한 페이스 캠프로의 잠재적 가능성 염두 
  • 다양한 재난 대응 운영 시스템 제안을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