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크 호텔 디자인과
시나리오

정림학생건축상 2012

1.

서울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지역(홍대, 가로수길, 이태원)을 장소(사이트)로 하루 숙박비가 15만 원 선의 부티크 호텔을 디자인한다. 기본 개념은 새로운 경험과 휴식이 있는 호텔로 분류상 우리나라 관광호텔의 특2급 혹은 1급 호텔이지만, 단순한 비즈니스호텔보다 부티크 호텔의 특성을 잘 갖추고 있다. 부티크 호텔은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복합 임시 거주 공간이다. 특히 위에 제시한 지역의 문화가 잘 녹아서 고객에게 독특한 예술적 역사적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고 상업적인 면에서 지속적인 집객 효과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2.

작품 제출은 전체 호텔의 매스, 하나의 객실 타입과 로비 공간(카페) 및 부대시설(수영장, 클럽, 도서관, 정원 그리고 식당) 가운데 2군데의 평면도와 단면도, 디자인 특징만을 기본으로 한다.

전체 대지는 300평 규모이고, 앞으로 6×6미터 도로에 접한 코너 땅이다. 호텔의 규모는 20~50개의 객실이 있고, 각 방의 크기는 23제곱미터(7평) 정도를 스탠더드(standard room)로 삼는다. 아래 주어진 3인의 캐릭터 가운데 한 사람을 선정하여 디자인을 진행하는 것이 조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5년 후 세상을 가정한 시나리오 작업이다.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라.

3.

캐릭터 3인 (이 가운데 하나의 캐릭터를 선정) - 프리랜서로 일하는 젊은 비즈니스맨 - 홀로 여행하는 프로페셔널한 직업을 가진 여성 - 여행을 좋아하는 30대 부부


심사위원

심사위원

민성진 (SKM, STUDIO KEN MIN ARCHITECTS 대표. 건축가)

민성진은 남부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건축학 학사,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GSD)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5년 SKM(STUDIO KEN MIN ARCHITECTS)을 설립하였으며,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프로젝트를 디자인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건축가이다. 아난티클럽 서울,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 GS건설 자이 주택문화관, 파주 헤르만하우스, 금강산 리조트, 라오라오베이 호텔 등 건축계에서 주목하는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다수 설계하였다.

멘 토 

최영덕 (더호스피탈리티 서비스 대표)

최영덕은 건축 및 부동산을 공부한 호텔 개발 전문가다.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GSD)에서 Real Estate & Urban Development 석사, 코넬대학교 호텔경영대학원(SHA)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파라다이스 도고 스파 및 호텔, 강원랜드 호텔 및 카지노, 위례신도시 국방문화센터 및 호텔, 낙산비치호텔 및 낙산비치 CC, 제주 나인브릿지 유휴부지개발, 필리핀 클락 미모사 리조트 등 신규개발, M&A 및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최종 심사 결과

대상

  • The Healing Grove (김성진, 윤선희, 전대호, 인하대학교)

우수상

  • Edge Boutique (강석규, 안세희, 정은영, 한밭대학교)
  • 놀이터 (권정열, 박기정, 정주영, 홍익대학교)
  • Hotel Hub (송예슬, 유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장려상

  • The Hotel which Leapt Through Time (권지훈, 김해환, 정지원, 한양대학교)
  • Marketel (김신종, 오기원, 홍익대학교)
  • Skinny Boutique Hotel (문민승, 송민경, 이민재, 연세대학교)

입선

  • Urban Garden (곽재욱, 최성준, 건국대학교)
  • 홍대 문화저장소_독막로 3길 호텔 (곽중원, 이수정, 홍익대학교)
  • Park View Hotel (김수경, 이동훈, 한양대학교)
  • Expanded Space (서유나, 단국대학교)
  • Collaboration (신선영, 이주연, 홍은규, 숭실대학교)
  • Hotel Montage (신은경, 최기석, 인하대학교)
  • I Hotel (정석훈, 조헌, 건국대학교)

The Healing Grove

김성진, 윤선희, 전대호_인하대학교

가로수길은 변화하고 있다. 갤러리와 공방을 기반으로, 문화와 쇼핑이 어우러졌던 거리에 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명품, 화장품 브랜드의 입점이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5년 뒤 가로수길은 고급화된 패션거리로 바뀌어 트렌드에 민감하고 구매력을 갖춘 이삼십대 직장인 여성들이 주 이용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직장인 여성들은 재정적 부담감, 생활 불균형으로 빚어진 정신적 불안정, 가사노동과 업무 부담으로 인한 이중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적인 휴식이다. 그들이 스스로 내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체험과 이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호텔은 가로수길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에 위치한다. 볼거리가 많고 화려한 외관의 상점들로 활력이 넘치는 거리에 이와 대비되는 간결한 형태의 매스는 외부와 차단되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로수길의 분위기를 만드는 나무는 호텔 내부에서 치유의 공간을 구성하는 작은 숲이 된다. 나무 형상의 구조체가 카페 및 레스토랑, 라운지, 객실의 레이어를 꿰어 구성하는 것이 이 호텔의 기본 개념이다.

가로수길의 활력만큼 사람들은 머무를 공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호텔의 첫 번째 공간은 가로수길과 소통하는 카페와 레스토랑이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대화를 나누고, 거리의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휴식을 취하며 한편으로는 슬쩍슬쩍 보이는 호텔 내부 공간에 호기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주어진 부지는 가로수길에 접한 코너 땅으로 호텔 방문객은 카페를 통해 로비로 진입하거나 옆길의 주출입구로 들어오게 되며, 서비스 동선과 공간은 방문객들의 공간과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로비는 방문객이 처음으로 나무와 빛을 마주하게 되는 공간으로 이곳을 거쳐 2층의 라운지로 진입하게 된다. 라운지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공존하게 하는 동시에 동선과 빛의 유입이 자유로운 대공간을 위해 벽 대신 플로어를 찢고 레벨을 다양하게 만들어 명상, 산책, 독서 등의 행위가 가능하게 계획하였다. 나무와 위층 객실 사이로 떨어지는 빛은 오르락내리락 하는 플로어 위로 떨어져 숲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줄 것이다.

객실은 힐링(healing)의 마지막 과정을 위한 공간으로, 모든 객실에는 방문객 혼자서 독서를 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목욕을 즐기거나, 잠을 자는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명상할 수 있는 작은 방, 명상실(meditation room)이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객실은 나무 위로 또는 사이로 밀집되어 있지만 명상실의 창들은 저마다 시각적 보이드(void)를 가지며 서로 간섭하지 않아 방문객은 이 방에서 각자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다. 총 20개의 객실은 4개 타입의 명상실로 나뉘어 있다. 브릿지는 각 객실에서 코어 부문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지하층부터 올라오는 나무의 가지들은 각 객실의 영역을 형성해준다.

활력이 넘치는 가로수길, 타인과의 대화가 오갔던 카페, 라운지에서의 휴식, 명상실에서 가진 혼자만의 시간을 마지막으로 하루의 여정은 끝난다. 가로수길의 작은 숲 속에서, 도시의 여성들이 내면의 아름다움 또한 얻고 가기를 기대한다.

Edge Boutique

강석규, 안세희, 정은영 _ 한밭대학교


Prologue

패션거리, 낭만적 분위기를 가진 곳으로 유명한 가로수길 이지만 빠른 유행주기와 ‘빨리빨리’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몇 년씩 같은 곳에서 쇼핑을 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너무 지루한 일이다. 두드러지고, 돋보이는 독특한 개성으로 이 ‘지루함’이라는 단어를 에지(edge)있게 바꾸려 한다.

Site

가로수길은 서울 강남 신사동의 J타워에서부터 현대 고등학교를 잇는 길이다. 상권에 문화적 요소가 결합된 곳으로, 인위적으로 조성된 상업 거리가 아니라 자연 발생적으로 이용자들의 필요에 따라 발전해온 특색 있는 장소이다.

Character

다양한 문화와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가로수길의 주 고객층은 골드미스다. 앞으로 5년 후의 미래를 예상해보면 여성의 사회참여가 더 증가하게 되며, 우선순위가 자기개발과 개성 표출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여행 형태는 당일 여행(day trip)이다. 일상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여행인 당일 여행은 앞으로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여행이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로 홀로 여행하는 프로패셔널한 직업을 가진 여성을 선택하였다.

Concept

우리는 앞으로 부티크 호텔이 다양한 장르와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양한 장르 중에서 주택 문화관과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를 선택했다. 각각의 특징이 객실이라는 공간적인 면에서 경계가 모호 해지면서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관점과 이들이 프로그램적으로 융합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을 시도했다. 이러한 시도에 가로수길만의 부티크 호텔을 만들기 위해 ‘쇼윈도(show-window)’ 개념을 적용했다. 가로수길을 따라 늘어진 쇼윈도의 집합은 로망, 이색적인 길의 분위기를 표현하며, 가로수길 이용객들과 상점을 연결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게 된다. 부티크 호텔에서의 쇼윈도는 호텔을 하나의 상점으로 보고 객실을 쇼윈도로 치환해 체험함으로써 부티크 호텔 또한 가로수길과 교감을 나누게 될 것이다.

Program

가로수길의 지루한 단일 동선에 대한 문제점을 시작으로 접근하였다. 사람들의 유입으로 단일 동선을 변화시키고자 하였고, 공용 공간과 호텔 전용 공간이 분리되면서 호텔에 ‘retail conveyor belt’, 즉 상업적 산책로를 적용하게 된다. 이것은 접기(folding) 기법을 이용해 가로수길을 호텔에 끌어들이게 되며 객실을 하나의 쇼룸으로 구성해 쇼윈도 개념을 담았다. 앞서 언급한 단일 동선이 낳는 지루함은 공용 공간의 부재로 귀결된다. 따라서 다양한 방향의 동선을 고려한 레벨 차가 발생된 저층부에는 공용 공간이 위치하게 된다. 여기에는 가로수길의 또 다른 쇼윈도를 표현한 족욕 공간, 야외 선큰, 허브 계단 등의 부티크 광장과 팝업 스토어를 이용한 팝업 갤러리, 모델하우스 개념을 이용한 부티크 체험관이 위치한다. 객실 타입은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3×9=27의 유닛 타입이다. 우선 라이프스타일의 유형별 성향을 통해 개성적·절제적·자연적인 타입의 총 세 가지 기본 유닛을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세 가지 유형별 스타일에 대한 언어 이미지를 통해 아홉 가지 스타일을 뽑아내 3×9=27개의 유닛을 생성한다. 외피의 코드는 지속적인 집객 효과의 수단으로서 객실, 이벤트, 가로수길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가로수길의 랜드마크라는 점을 각인시키게 된다. 이러한 독특한 호텔의 경험은 가로수길 부티크 호텔만의 edge 3요소로 정의할 수 있다. edge1은 이질적인 분위기와 낭만의 도시, edge2는 상업적 산책로를 적용한 쇼윈도 룸, edge3은 하나의 광경, 가로수길의 허브 역할을 담당할 광장. 에지 부티크는 기존 가로수길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부티크 호텔로, 가로수길을 대표하는 안내자 역할을 할 것이며 가로수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놀이터

권정열, 박기정, 정주영_홍익대학교

홍대는 홍대만의 특색 있는 문화가 잘 드러나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던 곳이며 인디 문화의 메카인 홍대는 최근 몇 년 사이 대형 자본이 밀려들어와 그 풍경이 많이 변해가고 있다. 대학로 앞, 신촌, 인사동거리 등은 무분별한 개발로 기존 모습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상업성만 남은 장소로 변색되고 말았다. 여행을 즐기고 젊은 비즈니스맨들이 자주 찾는 홍대에 들어설 호텔이 상업성만 남은 장소가 되는 것이 올바른가? 홍대의 기존 문화와 자본 그리고 홍대 골목길을 끌어들여 홍대 문화와 공존을 모색해 새로운 놀이의 장소인 호텔을 만들고자 한다. 홍대 거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축소해 홍대 문화의 컨텍스트를 이해하고 즐기고 교감할 수 있는 부티크 호텔을 제안한다.

홍대의 문화는 골목길 위에 존재하며 골목길과 함께한다. 홍대의 주요 골목길의 연장선에 위치한 대지는 골목길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지 안으로 골목길을 유입해 홍대 골목길의 연속성을 띠게 하면서 홍대 문화를 끌어들이려 한다. 홍대 인근 지역은 건물의 스카이라인이 낮고 균일한 모습을 하고 있다. 기존 스카이라인 위에 지상과 분리된 독립 공간을 만들어 안락한 휴식과 새로운 전망을 제공한다. 대지를 비워내고 경사로를 활용해 골목길의 연장선을 만들어 지하는 골목길 위에 있는 홍대 문화 공간이 된다. 매스를 띄워 지상층은 주변과 소통되게 하고 띄워진 매스는 땅과 단절시켜 사용자들의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준다. 그 위에 숲을 만들어 호텔 투숙객들만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호텔 동선은 네 가지로 나뉜다. 먼저 화물용과 직원용 동선은 고객용과 철저히 분리하였으며 근처에 서비스 룸을 배치한다. 비상용 동선은 최하층에서 최상층까지 연결하였으며 승객용은 1층 로비에서 6층 로비까지 호텔 투숙객, 방문객과 함께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투숙객용은 고객용으로 6층까지 올라온 후 프런트에서 체크인하고 투숙객 전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해 이동한다. 철저한 동선 분리로 명확한 동선 체계를 확립한다.

광장은 아마추어 예술가들의 공연 및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메인 로비를 가기 위한 지상 로비가 위치한다. 기존 문화가 녹아 있는 복합 공간이다. 유선형으로 떠 있는 매스는 현재의 홍대 클럽 문화와 수영장을 복합한 새로운 트렌드 수영장으로 로비와 함께 배치함으로써 이색적인 공간이 된다. 수영장은 투숙객과 방문객이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해 사업성 부분도 충족한다. 투숙객과 방문객이 공존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활력 있는 공간이 된다. 이 위에 조성된 숲은 투숙객들만을 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숙박층은 숲 위에 떠 있게 해 지상과 단절된 독립된 공간으로 투숙객들에게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또 낮은 주변 상황으로 인해 조망권도 확보된다.

객실 스탠다드룸을 야외 테라스가 있어 노천을 즐길 수 있는 타입과 숲을 내려다볼 수 있는 타입으로 두 가지가 있다. 또 스위트룸 타입으로 최상층에 위치해 야외 테라스와 최상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객실은 스위트룸 5개, 스탠다드룸 34개, 총 39개가 손님을 맞이한다.

Hotel Hub

송예슬, 유지은 _ 한국예술종합학교 

현대 소비사회에서 개인은 자유의사에 따른 자유로운 소비 행위를 한다. 이 과정에서 자기만의 고유한 개성을 추구한다. 자신을 타자와 구별 짓는 것,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개성을 추구하는 것은 곧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 – 전경갑, 1993

앞으로 5년 뒤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의 초점은 정체성과 취향의 심층화에 있다고 보았다. 지금도 정체성의 표현과 취향의 공유가 중요한 시대이지만, SNS로 인해 표현 방법이 더 다양해짐에 따라 오프라인상에서도 훨씬 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 예상했다. 이러한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부티크 호텔을 만들기로 하고, 그에 따른 호텔의 전체 시스템을 정체성이 형성되는 과정에 초점 맞춰 디자인하였다. 그 과정을 ‘자기 표현, 그에 따른 타인과의 차이 인식, 정체성 강화와 타인과의 교류’라는 세 가지 단계로 정리해 호텔의 공간과 SNS 등의 서비스를 시나리오에 맞게 조직하였고, 이를 위해 필요한 장치들을 추가하였다. 그리하여 ‘Make a self portrait as a room, and Share taste by room’이라는 큰 주제 아래, 다양한 활동을 수용하는 부티크 호텔로서 다른 사람 나아가 다른 취향과의 만남을 연결하는 곳으로 작용한다는 의미에서 호텔의 이름을 ‘Hub’라고 지었다.

호텔 허브의 사이트는 가로수길로 정하였는데, 이는 가로수길이란 곳 자체가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거나 자기 표현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개인 숍을 내면서 생겨난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가로수길은 그러한 성격을 잃고 대형 자본에 의해 획일화된 대도시 거리가 되어가고 있으므로, 구상해놓은 시나리오에 호텔 허브로 인해 가로수길이 옛 모습을 되찾는다는 것을 추가하기로 하였다. 기존 가로수길이 갖고 있던 산책길의 성격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거리를 찾아 그 거리의 연장선상에 호텔이 놓이게 해 하나의 길 역할을 함과 동시에 가로수길의 허브로서 작용하도록 건물의 전체 매스와 동선을 구성했다. 그 안에 방 유닛들을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작용하도록 배치하고 그 공간 안과 사이사이에 여러 장치를 두어 투숙객이 공간을 직접 만들고(DIY) 자신의 목적에 맞게 타인과 교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방 유닛은 하나의 로프트 룸(loft room)으로, 호텔이면서도 방을 교류할 수 있게 복층으로 하여 한층은 침실, 한 층은 소셜 룸(social room)이 되게 하였다. 구체적인 장치는 다음과 같다.

먼저 투숙객은 혼자 여행을 온 30대 여성으로 호텔 허브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방을 예약한다. 투숙객으로 등록되면 그녀의 페이스북 ‘좋아요(like)’ 목록이 호텔에 제공되고, 이에 따라 호텔은 그녀와 취향이 비슷한 투숙객들 쪽 방을 배치해준다. 이제 자신의 방에 들어오면 유닛 가구와 창문 모양을 마음대로 배치하며 자신의 방을 꾸민다. 그리고 이를 앱으로 공유해 자신의 활동을 알리고 다른 사람들의 활동도 보며, 원한다면 교류 활동을 기획한다.

옆방과 교류 활동을 기획한 경우 소셜룸의 벽을 터서 방을 공유할 수 있다. 떼어낸 벽은 가구가 될 수 있어 새롭게 방에 배치할 수 있고, 벽이 떼어지면 방의 파사드 중 복도 쪽 파사드가 방이 합쳐졌음을 보여주도록 두 방의 색깔이 합쳐진 줄무늬 패턴으로 변한다. 건너편 방과 교류 활동을 기획한 경우 허브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이것은 ‘ㅁ’자형 복도 가운데에 레일을 따라 움직이도록 마련된 공용 공간으로 평소엔 그저 건너편 복도와의 다리 역할을 하지만, 이 공간을 자신들의 방 앞으로 끌고 와 건너편 방과 특정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

이 모든 호텔 내부 활동은 호텔의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호텔 외벽에 부착된 스크린과 로비 내벽에 부착된 스크린을 통해서 외부인들도 볼 수 있다. 가로수길을 방문한 사람들은 길을 걸으며, 혹은 호텔 1층 내부에 마련된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이용하며 호텔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얼마나 다양한 취향이 만나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지 볼 수 있다.

The Hotel which Leapt Through Time

권지훈, 김해환, 정지원 _ 한양대학교

5년 후 문을 여는 중저가 부티크 호텔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거길 찾는 고객은 누가 될 것인가? 우리에게 제시된 고객들은 프리랜서로 일하는 젊은 비즈니스맨, 홀로 여행하는 프로페셔널한 직업을 가진 여성,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는 30대 부부들로 그 중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호텔의 공간은 명확성을 가지게 되며 그곳에 홍대, 가로수길, 이태원이라는 장소성과 결합되면 완벽한 한 편의 시나리오가 작성된다. 하지만 이 방법은 명확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오류가 만들어진다. 5년 후라는 시간이 말하듯이 시간은 흐르고 그곳을 사용하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도 변할 것이며 나아가 장소성도 변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 시나리오에서 탈피해 시간의 1차원의 방향성을 고려하여 3차원 공간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부티크 호텔을 제시한다.

우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다양한 이용객에 대응할 수 있는 부티크 호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제시되는 호텔의 공간은 시간 흐름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를 수용하는 가변성을 지니게 된다. 일시적 차원의 개념이 아닌 5년, 10년, 20년 동안 이태원의 변화 속에 도시와 함께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공간이다. 프로젝트 주제에서 제시된 3명의 캐릭터를 모두 선택하고 시간 변화에 따라 그 대상이 바뀌는 공간이 이태원이라는 도시와 함께 공존하도록 시나리오를 작성하였다.

2012년 대한민국의 20대 후반 젊은이들은 누구나 취직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며 치열하게 살고 있다. 앞으로 5년 후 그들은 직장을 다니는 30대 부부가 되어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게 될 것이다. 이제 부부는 자신들의 삶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첫 데이트 같은 둘만의 달콤한 시간을 이태원에서 보내고, 다음날 일정을 위해 교통이 편리한 이태원 부티크 호텔로 간다. 30대 부부는 객실 문을 열고 무거운 짐을 문 앞에 내려놓고, 독특한 욕실에서 하루의 피로를 푼다. 이제 내일의 여행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 이 호텔의 특이점인 지하에 위치한 객실은 도심의 소음과 빛을 완벽히 차단하며, 그들은 편안한 숙면을 취한다. 다음날 아침 부부는 여행을 위해 도서관에서 정보를 찾은 후 아침식사를 하고 호텔 문을 나선다.

그들이 묵은 이태원은 홍대와 가로수길 지역에 비해 서울의 중심부로서, 오래된 역사적 가치가 살아 숨 쉬고 우리 문화의 독창성이 아닌 타 문화와의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장소로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두 지역에 비해 시간적 흐름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미군기지 이전 후 공원화가 진행됨에 따라 넓은 녹지와 높은 빌딩이 가득 찬 새로운 도심 공간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렇게 시간 변화에 적응하는 이태원은 5년 후를 넘어 미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시간은 흐르고 공간은 변한다. 그 시간과 공간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 역시 변한다. 즉 인간의 라이프 스타일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며, 그 흐름에 따라 새로운 공간을 요구한다. 따라서 우리는 흐르는 시간에 따라 유연하게 새로운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을 제시하고자 한다.

기능의 분리가 아닌 매스가 분리된 호텔

일반적인 호텔 계획에서 보는 내부 공간의 기능적인 분리가 아닌 건물 외부 매스의 분리를 통해 기존보다 명확히 객실, 공공, 그리고 서비스 영역으로 구분하였다.

도시를 흡수하는 객실, 반사하는 매스

분리된 두 덩어리의 매스 중 하나는 객실 영역으로 숙박 기능을 흡수해 하나의 공간에 집약하도록, 또 다른 매스는 공동 영역으로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과 일반인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반사의 역할을 가지도록 하였다. 우선 흡수 개념의 객실은 옹벽으로 이루어진 대지하부 지하 공간으로 빛을 흡수하는 개념으로 디자인하였다. 아트리움 및 빛창을 이용해 채광 문제를 해결하고 야간의 빛 공해 및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도록 하였다. 또한 반사적 개념의 공용 영역 매스는 지상에 솟아오른 외부 공간으로 빛을 반사하는 매스와 재질로 구성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도시의 다양성에 대응하게 하였다. 즉 흡수와 반사는 공간적인 기능적 역할과 더불어 매스 형태까지도 결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분리된 공용 영역은 호텔 객실과는 별개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해 인근 주민뿐 아니라 다양한 이용객들이 부담없이 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객실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면부에 배치함으로써 시시각각 변화하는 도시에 대응해 호텔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문화적인 장소를 이용, 모든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Marketel

김신종, 오기원 _ 홍익대학교

홍대

홍대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다. 오히려 밤이 되면 더욱 활기를 띤다. 이러한 곳에 잠을 자기 위한 일반적인 숙박시설이 적은 것은 자연스럽다. 따라서 기존 호텔이 갖는 한계점을 분석함과 동시에 홍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제안을 하고자 한다.

기존 호텔의 한계

일반적인 호텔은 숙박시설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잠을 자기 위한 건물이다. 객실은 잠을 자는 시간 외에는 텅 빈 방일 뿐이다. 하루의 2/3가 낭비된다. 일반인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로비를 넓게 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지만 호텔이란 결국 철저하게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프로그램과의 결합이 필요하다.

Diagram 1: Timeline 1

홍대의 거리는 다른 곳과 달리 24시간 지속된다. 호텔의 객실은 밤에는 객실로 사용되지만 낮에는 빈 공간으로 점유된다. 사용자의 구분이 명확했던 기존 호텔과 달리 홍대의 호텔은 비어 있는 시간에 이곳의 거리를 담는다.

Diagram 2: Timeline 2

객실이 비는 시간(낮, 주중)을 이용해 가게나 바, 카페 등으로 활용해 새로운 마켓을 만든다. 각 실을 숙박+점포로 활용하면 건물 전체적으로 호텔+시장 기능을 해 주변 컨텍스트를 담을 수 있다. 점유된 객실은 임대 형식의 점포로 전환되기도 하고, 점유되지 않은 객실은 호텔이 점유해 방문한 사람들에게 룸서비스를 제공한다.

Market + Room

점유되지 않은 공간도 부대시설로 이용되기 때문에 공간의 효율성은 늘어나게 된다. 1년 내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고, 변화 속도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고객과 관람객 모두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Diagram 3: 객실의 24시간 사용

어떻게 하면 호텔 객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 땅값이 비싼 홍대에서 호텔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시간대 별로 각 실의 기능을 확인한 후, 외출 이후 빈 실을 사용해 다양한 임대 공간으로 활용한다. 사이트 주변은 작은 규모의 임대 상가가 밀집해 홍대만의 문화를 이루고 있다.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이 옷가게, 액세서리 등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손님을 끌어오면, 객실을 임대해 소규모 점포로 활용한다. 10시간 가까이 비효율적으로 죽어 있던 공간을 일깨워 객실, 집객, 점포(임대), 객실의 순환을 이루게 된다.

Diagram 4: 호텔의 24시간 사용

어떻게 하면 호텔의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가? 기존 호텔은 실과 로비, 식당과 같은 부대시설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지며 동선 자체가 단조롭다. 그러나 각 실을 숙박 + 점포로 활용하면 사용자에 따라 전체적으로 호텔 + 시장의 기능을 해 주변 컨텍스트를 담을 수 있다. 점유된 객실은 임대 형식의 점포로 전환되기도 하고 점유되지 않은 객실은 호텔이 점유해 방문한 사람들에게 룸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의 점유 여부와 상관 없이 점포와 부대시설로 발생한 수익의 일부는 호텔에 제공되어 경제적 측면에서 객실 숙박비를 낮출 수도 있다.

공간 변화

객실 내부에 서비스를 받는 공간과 서비스하는 공간을 분리하고 서비스하는 공간을 개방할 수 있도록 해 객실이 가게, 카페 등으로 변화한다. 동선도 객실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분리 배치해 섞이지 않도록 하였다.

Skinny Boutique Hotel

문민승, 송민경, 이민재 _ 연세대학교


콘셉트: 부티크란 무엇인가?

현대는 이중적 자아의 시대이다. 현대인들은 외부와의 소통을 차단한 채 지극히 개인적으로 지내려는 성향과 자신의 모습을 공공에게 적극적으로 드러내려는 성향이 혼재된 삶을 살아간다. 이들은 자신의 방 안에서는 가장 편안한 복장으로 생활하면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반면 이들이 문 밖으로 나가 외부의 현실세계와 만날 때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복장을 한다. 지금의 부티크 패션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을 드러내려는 트렌드를 반영한다. 스키니 진, 디자이너 백, 킬힐 등은 타인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교감하려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보다 키가 크고 날씬한 것이 자기표현의 시대에서는 중요한 권위가 되는 것이다. 부티크 공간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담는 삶의 그릇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도시 공간은 슬래브가 층층이 쌓인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건물들로 채워져 있어, 그 속에서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욕구를 막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트렌디하고 부티크한 현대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시하고자 한다.

시나리오:

모스크바에서 온 모델들(23), 리허설 이후에
A: 얘, 배고프지 않니? 여기서 유기농 음식 좀 먹고 가자!
B: 그래. 난 블러디 메리 마실래.
유기농 카페와 레스토랑은 2, 3층을 연결하는 브릿지 형태의 공간 속에 위치한다. 브릿지를 둘러싼 복도는 오픈 카페로, 주거 공간들은 레스토랑의 프라이빗 룸으로 변형된다. 브릿지의 옥상은 유기농 야채를 기를 수 있는 친환경 농장(eco-farm)으로 작용하여 레스토랑에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브리지의 옥상에서 산책을 즐기면서 3, 4층을 오갈 수 있다.

뉴욕에서 온 패션 에디터(31), 클라이언트 회의 전에
A: 어머! 여기 도서관도 있네. 메일 확인하고 신간도 찾아봐야겠다!
도서관은 패션 잡지, 서적 그리고 디자이너 가구들로 가득 차 있다. 방문객들은 커피 한 잔을 들고 최신 트렌드 잡지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워커홀릭들은 수시로 업무 메일을 확인하고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책상에서 주간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주거 공간이 변형된 회의실에서는 건축가와 개발자가 건축주와 새로운 부티크 프로젝트에 관한 회의를 하고 있다.

수평적 콘셉트

대부분의 호텔 객실은 선형 배치를 하는데, 이러한 전형적인 객실 배치로는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없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호텔 객실 배치의 새로운 유형(typology)를 제시하고자 한다. 호텔 객실들을 네 방향으로 흩어놓으면 프라이버시는 증대되고 객실에서는 외부의 다양한 전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흩어진 객실들은 실의 내주를 감싸는 복도로 연결된다. 여기에 세 가지 다른 코어가 복도 외주에 위치하게 된다. 코어들은 프라이버시의 레벨에 따라 위치가 정해지고 투숙객, 방문객, 직원의 동선을 각각 담당한다. 공용 시설은 복도와 주거 공간이 변형되면서 생겨난다. 이 프로그램의 변화는 유기적인 공간 구성을 가능하게 한다.

수직적 콘셉트

일반 호텔은 공공 시설이 저층부와 최상층에 집중되어 있다. 이로 인해 프라이빗한 객실들은 공용 시설 사이에 존재하게 되고, 공용 시설과 객실 간의 물리적·시각적 소통을 방해한다. 우리는 공용 시설과 객실이 교감할 수 있는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호텔을 제안한다. 일반 호텔의 요소들을 다시 나누어 객실이 디자인의 출발점이 되게 한다. 객실을 최대한 서로 떨어뜨리면서 극도의 프라이버시와 바깥 풍경에 대한 다양한 전망을 얻게 되고, 수평적 배치로 이루어진 기존의 객실 구성의 단점을 극복한다. 객실을 서로 떨어뜨리며 얻은 큰 보이드 공간은 공용 공간이 된다. 보이드 공간에 끼워진 공용 시설은 가장자리 부분의 객실과 연관하여 새로운 소통이 가능하다. 공용 시설은 다양한 공간감과 경험을 위해 각각에 맞는 배치와 공간적 형태를 갖는다.

객실 종류와 평면

호텔에는 싱글 룸, VIP 룸, VVIP 룸 세 종류의 객실이 존재한다. 싱글 룸은 발코니의 유무에 따라 다시 세 유형으로 나뉜다. VIP 룸과 VVIP 룸은 몇 개의 싱글 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싱글 룸과 복도가 합쳐져 VIP 룸과 VVIP 룸이 형성되는 것이다. VIP 룸과 VVIP 룸에서 싱글 룸은 침실이 되고, 복도 공간은 확장되어 거실 혹은 유닛 내의 공용 공간으로 사용된다. 싱글 룸은 호텔 저층부에, VIP 룸은 호텔의 고층부에 위치하게 된다. 몇몇 층은 싱글 룸, VIP 룸, VVIP 룸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주거층이 된다.

공용 시설과 평면

공용 시설들은 레스토랑, 수영장, 트랙, 도서관, 라운지 등의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다. 새롭게 제안하는 호텔에는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공간감이 존재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각 층에는 평면 중앙부에 보이드 공간이 있고, 이를 둘러싼 복도 공간은 공용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보이드 공간으로 확장되어 공용 시설을 위한 공간을 형성한다. 평면의 다양한 구성뿐 아니라, 각 프로그램이 수직적으로도 연결되어 소통한다. 예를 들어 레스토랑 매스는 한 층에서 다른 층을 가로질러 연결되는 형태를 갖는다. 또한 수영장과 트랙처럼 서로 연관된 프로그램은 램프로 수직적 연결이 가능하다.

프로그램과 보이드 공간

각 층은 다른 형태의 공용 공간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다양한 평면의 층들이 쌓여 흥미로운 형태의 보이드 공간을 구성한다. 저층에서 최상층까지 공용 프로그램과 객실들이 서로 결합하여 그에 부합하는 제반 시설인 카페, 샤워실, 라커, 회의실, 파티 룸 등으로 다양한 변형을 이룬다. 복도 공간은 프로그램의 크기에 맞는 형태로 확장되어 새로운 공간을 이루기도 한다.


* 그 외의 입선작 및 주제설명 인터뷰는 <2012 부티크호텔 디자인 작품집>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